분양가 대비 100배 오른 압구정…앞으로 얼마 오를까?

압구정의 미래가 달라진다. 지난 3월 14일 서울 강남구청으로부터 압구정지구 23개단지가 일제히 재건축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40여년 간의 노후건물을 털어내고 새로이 탈바꿈할 예정이다. 압구정지구는 70년대 중반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의 대표 아파트 단지로 총 1만355가구가 건립된 곳이다. 현대아파트는 76년 전용 84㎡의 분양가는 1320만원이었지만 지금 시세는 12억2500만원으로 정확히 92.8배가 올랐다.

최근 강남발 재건축시장의 움직임이 좋아지면서 압구정지구의 안전진단 통과 소식으로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상승하는 등 변화를 쉽게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다. 압구정 미성1차 113㎡의 경우 일주일 새 5000만원이 상승했으며, 압구정의 대표 아파트라 부르는 신현대 128㎡는 4000만원이 올라 최저가 12억5000만원에서 최고가 13억6500만원까지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압구정지구 일대의 안전진단 통과 소식으로 실수요자나 투자자를 위한 압구정 손익계산서를 구성했다. 현재의 압구정은 어떤 상태이며, 앞으로의 압구정은 얼마까지 상승할 수 있는지를 주변 비교대상아파트를 기준으로 예측해 본다.

■ 재건축에 입문한 압구정, 소유자 중심으로 분위기 들떠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청은 압구정지구 24개 단지 중 1개 단지만을 남겨놓은 9445(전체 1만355)세대에 달하는 아파트가 재건축 안전진단에 D등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D등급은 재건축이나 리모델링이 가능한 등급으로 일명 조건부 재건축이라고도 한다. 압구정의 안전진단 소식은 구청의 발표가 있기 일주일 전부터 한 경제신문에 의해 시장에 알려졌다.

압구정지구의 안전진단 통과 소식에 이곳 소유자들은 신속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개업소에 매물로 내놓았던 물건을 거둬들이는가 하면 가격을 상향조정해 내놓기도 했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3월 둘째주 아파트 매매가 가운데 강남지역이 0.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이 는 압구정 일대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압구정 미성아파트 뿐만 아니라 한양 1~8차 아파트, 현대아파트, 신현대 아파트까지 안전진단을 통과한 아파트는 3000만~5000만원까지 일제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매도자의 이런 분위기와는 달리 매수예정자들의 반응은 다소 차분하다. 압구정의 안전진단 통과보다는 지난 2.26 임대차선진화정책 방안이 나온 뒤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선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임대차선진화 방안이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고, 6.4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국회통과는 쉽지 않을 전망으로 몇 차례의 정책조정을 거쳐 시장에 반영될 것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당장은 호가만 높고 거래는 없는 강보합세를 유지하겠지만 재건축추진위원회 구성, 승인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가격 상승효과는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곳 N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압구정은 개발호재 소식 현수막이 하나씩 걸릴 때마다 가격 2000만원씩 뜨는 곳이다”며 “안전진단이 통과됐다는 것은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얘기기 때문에 더 이상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 76년 현대가 84㎡ 1320만원에 분양했던 곳…천지개벽
압구정지구는 76년 현대1, 2차를 시작으로 대형면적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입주를 시작한 곳이다. 당시 개포주공아파트 등 소형아파트가 중심으로 공급되던 강남일대에 현대그룹이 한강변 매립 사업을 통해 얻은 압구정지구를 소형이 아닌 대형 아파트로 일반인에게 공급해 대형아파트의 바람을 일으킨 곳으로도 유명하다.

현대1, 2차의 분양성공에 힘입은 건설사는 이어 신현대라 부르는 12차까지 분양행진을 이뤄왔으며, 이 외에도 미성아파트1, 2차와 한양아파트 1차~8차까지, 대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건립했다.

현재는 전체 24개단지 1만533세대가 거주해 있으며, 지난 3월 14일 강남구청의 자문위원회에서 안전진단이 통과됨에 따라 약 3000~4000여 세대가 증가한 1만5000여 가구가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서울시 한강변관리계획에 따라 최고 35층의 스카이라인이 구축된 아파트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 미성2차만 제외된 23개 단지 안전진단 통과
강남구청은 압구정지구의 24개 단지 중 23개 단지의 안전진단에 D등급 결정을 내렸다. 안전진단 대상에서 제외된 미성2차 아파트는 서울시의 재건축연한이 도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성2차의 재건축 도래시기는 준공 후 32년이 경과해야 하지만 아직 27년으로 5년을 기다려야 한다.
지난 해 4월과 5월 강남구청에는 압구정지구 23개 단지에서 재건축안전진단 신청이 접수됐다. 이를 계기로 7월 구청은 16억 원의 추경예산을 편성하여, 용역업체를 선정하였으며, 10월에는 압구정지구의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그 후 12월 안전진단 용역에 착수하여 이번 3월 14일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거쳐 압구정지구 23개 단지에 대한 안전진단 등급 D등급을 결정하게 됐다.

 ■ 압구정지구 신현대아파트 건축개요

주소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26(압구정동 426) 일대
공시지가
10,900,000/ 3.336,033,220
총세대수
1924세대 (27개동, 13)
준공년도
19836
현재규모
115, 119, 128, 165, 168, 185, 188, 198, 201

■ 압구정지구 23개 단지 안전진단 통과 일지

일시

내용
20134
압구정지구 23개 아파트 단지 재건축 안전진단 강남구청에 신청
20137
강남구청, 압구정지구 안전진단 실시 위해 추경예산 16억원 마련
201310
강남구청, 압구정지구 안전진단 위한 현장조사 실시
201312
압구정지구 안전진단 용역 착수
20143(14)
강남구청 최종 자문위원회 심의 안전진단 ‘D등급통과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