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16일 단거리 발사체를 또 다시 발사하며 지난달 25일 이후 6번째 군사 도발에 나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비난 직후 이뤄지면서 남북관계가 상당히 뒤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이 16일 단거리 발사체를 또 다시 발사하며 지난달 25일 이후 6번째 군사 도발에 나섰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비난 직후 이뤄지면서 남북관계가 상당히 뒤틀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은 이날 아침 강원도 통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회의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 북한은 지난 10일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쏘아올린 바 있다. 이날 미사일 발사는 지난 10일 이후 엿새 만이다.

북한이 또 다시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청와대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오전 9시부터 열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도 발사 직후부터 관련 사항을 보고 받고 있다”고 밝혔다.

◆ 추가 도발 예상했지만…담화 수위 높은데다 발표 직후 또다시 발사체 발사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하며 미사일 발사로 군사 도발 행보에 나섰기 때문에 훈련이 종료되는 20일까지 추가적인 발사체 발사는 예견된 바 있다. 다만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이날 오전 발사체 발사 직전에 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원색비난 한 바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평통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태산명동에 서일필이라는 말이 있다. 남조선 당국자의 '광복절 경축사'라는 것을 두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며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남북)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조평통은 “지금 이 시각에도 남조선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합동군사연습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때에 대화 분위기니, 평화경제니, 평화체제니 하는 말을 과연 무슨 체면에 내뱉는가”라며 “명백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우리를 괴멸시키자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지고 북남대화의 동력이 상실된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자의 자행의 산물이며 자업자득 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조평통은 “합동군사연습이 맹렬하게 진행되고 있고 그 무슨 반격훈련이라는 것까지 시작되고 있는 시점에 버젓이 북남 사이의 ‘대화’를 운운하는 사람의 사고가 과연 건전한가 하는 것이 의문스러울 뿐”이라면서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라고 문 대통령을 향해 비난하기도 했다.

◆ ‘인신공격성’ 비난도…경축사 발표 하룻새 비난은 이례적

조평통은 이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런 말을 함부로 뇌까리는가”, “아래 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 등의 인신공격성 비난도 내놨다.

북한이 문 대통령의 경축사가 나온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강도 높은 비난과 인신공격성 내용이 든 담화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인 반응이다.

이 때문에 남북대화의 추후 전개에도 악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각에선 북미 비핵화 협상이 본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북미대화가 우선이라는 기조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앞서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첫날인 11일에도 외무성 미국담당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이 아닌 남측을 겨냥해 청와대 실무자들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실명을 언급하며 비난한 바 있다.

당시 담화에서도 북한은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가 된다”,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 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 “정경두 같은 웃기는 것을 내세운다” 등의 원색 비난을 퍼부었다.

정부는 북한의 대남 비난에 대해 “그러한 발언은 남북정상 간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합의정신에 부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은한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히며 “우리는 판문점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을 철저히 이행해 나간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우리의 이러한 노력에 북측도 적극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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