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모짜와퍼의 100% 이탈리아산 자연치즈가 사라졌다. 버거킹은 다른 제품으로 대체한 듯 보이지만 소비자에게는 적극 알리자 않아 자칫 소비자의 혼동을 초례할 우려가 있어 보인다.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2담당

[기자의 창_뉴스워커] 수미네반찬으로 전성기를 맞고 있는 탤런트 김수미씨를 앞세운 버거킹의 통모짜와퍼는 출시 3주 만에 100만개라는 놀라운 판매고를 올렸다. 이는 버거킹이 마케팅 전면에 내세운 ‘100% 이탈리아산 모짜렐라 자연치즈’가 그중 큰 몫을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한데 이런 1등공신이 통모짜와퍼에서 살짝 빠졌거나 또는 그보다 원가가 저렴한 다른 제품으로 대체됐다면 소비자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실제 버거킹은 통모짜와퍼 시리즈의 주재료인 모짜렐라 치즈의 공급처를 다른 곳으로 변경했다. 버거킹은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통모짜와퍼를 위해 이탈리아산 자연치즈를 매입했었지만, 이를 기존 납품사인 ‘조흥’으로 납품처를 바꾼 것이다. 조흥이 취급하는 치즈 원산지에는 이탈리아가 없다. 미국과 독일만 있을 뿐이다.

결국 100% 이탈리아산 모짜렐라 자연치즈라는 건 없어졌거나 사라진 셈이다. ‘토사구팽’이라 할까. 마케팅 1등 공신을 목적이 달성되자 ‘팽’시킨 셈이고, 이를 열렬히 환호했던 소비자인 우리 국민은 우롱을 한 셈이라 할 수 있다.

사실 버거킹에겐 잘못이 없을지도 모른다. 100% 이탈리아산 치즈를 사용하지 않는 순간부터 이 광고문구를 없애고 ‘100% 통모짜렐라 자연치즈’라는 말로 바꿨으니 말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알려주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이미 이탈리아산 자연치즈라고 대대적으로 알리고 또 소비자는 통모짜와퍼에 대한 첫 인식을 가진 후에 다른 재료(그보다 싼 재료?)로 슬그머니 바꿔 포스터나 홈페이지에서만 바꿨다고 해서 그 책임을 다한 것은 아니니 말이다.

버거킹이 이렇게 말했다면 다른 반응을 보였을지 모른다.

“100% 이탈리아산 모짜렐라 자연치즈는 그냥 100% 모짜렐라 자연치즈로 대체 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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