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간 카버코리아의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을 이루어내며 화장품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17년부터 하락하고 있어 비용 절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몸집을 키워 나가는 과정 중에 있어 초반에 지출되는 일시적인 비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비용 효율성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어 보인다.

카버코리아의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는 항목은 바로 ‘판매수수료’다. 화장품 업체들이 부담하게 되는 판매수수료란 유통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유통 채널별로 서로 상이한 판매수수료를 책정하고 있으나 중소기업 형태의 화장품 회사들이 사실상 입점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 한정되어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2014.12, 2015.12, 2016.12, 2017.12, 2018.12)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카버코리아가 부담한 판매수수료는 점차적으로 늘어났고 지난해는 2017년 대비 98.7%나 늘어나 1556억662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판매비와 관리비 총액의 56.5% 해당하는 규모로 매출액의 23.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별도의 브랜드숍 등을 통해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판매수수료 등에 대한 부담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판매수수료의 과도한 부담은 이익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유통채널별 판매수수료율 공개 자료에 따르면 TV홈쇼핑이 백화점, 대형마트 온, 오프라인, 온라인쇼핑몰을 제치고 가장 높은 판매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버코리아의 AHC는 2013년 홈쇼핑 판매에서 대박신화를 기록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며 성장해왔다.

▲ 자료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공개(2018.09.27)

국내 유통채널에서 중소기업의 브랜드 제품들은 백화점 등에 바로 입점하기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홈쇼핑을 가장 먼저 공략하는 것이다. 카버코리아의 AHC 역시 홈쇼핑을 먼저 공략해 성장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크게 성공해 홈쇼핑 화장품 매출액 기준으로 ‘AHC 아이크림’이 동일 제품 판매 1위에 올라 카버코리아의 홈쇼핑 신화를 뒷받침했다.

홈쇼핑의 높은 판매수수료율이 카버코리아의 판매수수료 부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홈쇼핑의 높은 판매수수료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하는 것은 초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젊은 세대부터 중년층까지 전세대를 아우르는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 따라서 카버코리아 입장에서 당장 홈쇼핑 유통채널을 철수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시간을 갖고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를 통해 판매수수료 부담을 줄여 이익 개선에 힘을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목! 기업_카버코리아_③]에서는 유니레버 인수 후 시작된 배당에 대해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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