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카버코리아, 유니레버 등에 업고 대형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나
[기업분석] 카버코리아, 유니레버 등에 업고 대형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하나
  • 이혜중 기자
  • 승인 2019.08.2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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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기업분석_뉴스워커] 카버코리아는 2017년 9월 유니레버에 인수된 지 약 2년 만에 국내 화장품업계에서 매출액 기준 5위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6590억원을 기록했으며 2014년부터 매년 매출액이 평균 405%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세계적인 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의 힘을 빌려 해외시장에 쉽게 안착할 수 있을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해외시장을 공략해 매출 신장이 가능한 상황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판단이다.

다만 매출액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2016년부터 영업이익 및 순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여서 비용 구조의 효율성에 대해 짚고 넘어 갈 필요가 있다. 또한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유니레버 인수 후 배당 금액을 늘려가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카버코리아가 보유한 AHC 브랜드로 외형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 5년 사이 매출액 13.2배 상승하며 외형성장에 속도 내는 카버코리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2018.12)

2018년 12월 말 기준 카버코리아 주주현황에 따르면 2017년 9월 베인캐피탈로부터 무려 약 3조600억 원이나 주고 카버코리아를 인수한 유니레버가 전체 주식의 97.47%를 보유하고 있다. 유니레버는 세계 최대 생활용품 기업으로 카버코리아를 인수함으로써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 대한 공략을 시도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2014.12, 2015.12, 2016.12, 2017.12, 2018.12)

카버코리아는 2014년부터 매출액이 5년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590억350만원을 기록하며 국내 화장품 업계 중 매출액 기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8년 매출액은 2014년 499억6148만원 대비 13.2배나 뛰어오른 수준이다. 2017년부터 2년간 국내 화장품 업계가 중국 사드배치 보복이나 유통채널 변화 등으로 큰 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증가로 외형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카버코리아의 비약적인 발전은 눈 여겨 볼 만하다.

카버코리아는 자사브랜드 ‘AHC’로 인지도를 높여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등의 유통채널을 통해 매출액을 확보해 나갔다. 1999년 설립 후 에스테틱용 화장품을 병원 등에 납품하는 것으로 시작해 2004년 매출액 500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카버코리아는 홈쇼핑을 통해 매진 행렬을 이어가며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유명 연예인들을 모델로 고용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확고히 해 매출액 6590억원대의 화장품 기업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다만 2016년까지 큰 폭으로 성장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17년부터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비용 구조의 효율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 매출액은 늘어가는데 영업이익은 감소, 과도한 판매수수료 부담 때문?

카버코리아의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을 이루어내며 화장품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017년부터 하락하고 있어 비용 절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직 몸집을 키워 나가는 과정 중에 있어 초반에 지출되는 일시적인 비용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비용 효율성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는 있어 보인다.

카버코리아의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유독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이는 항목은 바로 ‘판매수수료’다. 화장품 업체들이 부담하게 되는 판매수수료란 유통업체에 지불하는 수수료를 의미한다. 유통 채널별로 서로 상이한 판매수수료를 책정하고 있으나 중소기업 형태의 화장품 회사들이 사실상 입점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 한정되어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2014.12, 2015.12, 2016.12, 2017.12, 2018.12)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카버코리아가 부담한 판매수수료는 점차적으로 늘어났고 지난해는 2017년 대비 98.7%나 늘어나 1556억6624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판매비와 관리비 총액의 56.5% 해당하는 규모로 매출액의 23.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별도의 브랜드숍 등을 통해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판매수수료 등에 대한 부담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판매수수료의 과도한 부담은 이익구조에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 자료출처: 공정거래위원회 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공개(2018.09.27)

공정거래위원회의 유통채널별 판매수수료율 공개 자료에 따르면 TV홈쇼핑이 백화점, 대형마트 온, 오프라인, 온라인쇼핑몰을 제치고 가장 높은 판매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버코리아의 AHC는 2013년 홈쇼핑 판매에서 대박신화를 기록하는 등 인지도를 높이며 성장해왔다. 국내 유통채널에서 중소기업의 브랜드 제품들은 백화점 등에 바로 입점하기 어려운 환경을 고려해 홈쇼핑을 가장 먼저 공략하는 것이다. 카버코리아의 AHC 역시 홈쇼핑을 먼저 공략해 성장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크게 성공해 홈쇼핑 화장품 매출액 기준으로 ‘AHC 아이크림’이 동일 제품 판매 1위에 올라 카버코리아의 홈쇼핑 신화를 뒷받침했다.

홈쇼핑의 높은 판매수수료율이 카버코리아의 판매수수료 부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홈쇼핑의 높은 판매수수료에도 불구하고 홈쇼핑을 통해 판매를 하는 것은 초반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젊은 세대부터 중년층까지 전세대를 아우르는 고객을 공략할 수 있다. 따라서 카버코리아 입장에서 당장 홈쇼핑 유통채널을 철수하기는 어려울 수 있으나 시간을 갖고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를 통해 판매수수료 부담을 줄여 이익 개선에 힘을 실어야 한다.

◆  카버코리아, 유니레버 인수 후 시작된 배당 ‘생각보다 이른 자금회수’

카버코리아는 여러모로 향후 전망이 밝은 국내 화장품업체라 말 할 수 있다. 게다가 2017년 9월 글로벌 생활용품 전문 기업인 유니레버에 인수되며 중국을 시작으로 러시아와 대만 등 해외 화장품 시장에 진출을 시도 하고 있어 실적 상승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니레버는 카버코리아를 무려 3조원 이상을 들여 인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유니레버는 카버코리아 인수를 통해 중국시장을 기반으로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데 집중하려 하는 모습이다. 유니레버의 글로벌 유통망과 카버코리아의 제품력의 조합은 좋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성장에 비해 발빠른 ‘자금회수’가 아쉬운 부분이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2016.12, 2017.12, 2018.12)

유니레버에 인수된 2017년 중간배당으로 1120억9537만원, 기말배당으로 85억9700만원을 일으켰다. 지난해는 1648억6187만원의 중간배당과 1123억5328만원의 기말배당으로 총 2772억1515만원으로 유니레버의 발 빠른 자금 회수가 이루어졌다. 2년새 총 3979억원의 자금 회수가 이루어져 인수금액 3조600억원 중 13% 정도를 배당을 통해 회수했다. 카버코리아가 2017년부터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고 있는데 고액 배당을 일으켜 눈살을 찌푸렸다. 물론 충분한 이익잉여금이 있다면 배당을 일으켜도 문제는 없으나 당기순이익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도 고액의 배당을 일으킨 것이 무리한 자금회수라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국내 화장품 업계가 명암이 갈릴 정도로 매출 신장이 기대되는 곳도 있지만 향후 매출 하락이 예상되는 곳들도 많다. 카버코리아는 2010년대 초반 AHC브랜드 제품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점차적으로 이름을 알리며 국내 시장에서의 견조한 매출과 해외시장 공략을 통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8.12)

카버코리아의 매출 중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시장에서의 매출이 2017년 대비 지난해 1214억원 가량 늘어났으며 해외시장에서의 매출 역시 2017년 대비 지난해 175억원 가량 늘어났다.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화장품 시장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로레알 코리아 출신의 최고마케팅책임자 조민수씨, 웅진코웨이 출신의 최고재무책임자 김상준씨를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 전문가의 필요성과 재무적인 성장을 위한 재무 전문가의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처럼 빠른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려는 카버코리아가 국내 화장품 업계의 매출액 순위를 뒤집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 속에서 어떤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을지 향후 전망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