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사고로 주춤했던 한화 K9 수출과 보병전투차 사업 수주 추진으로 재도약 중

▲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실적은 전년 동기와 대비하여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2분기 기준 매출은 1조 3986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1조 113억 원과 비교하여 38.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788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138억 원과 비교하여 무려 471% 증가했다.

◆ 한화 방산분야 실적 호조

분기별 실적 외에 2019년 상반기 기준 실적도 전년도 상반기에 비해 호전되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매출은 2조 3535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1조 7593억 원보다 33.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731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상반기에 기록했던 196억 원의 적자보다 937억 원이 증가되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부문 실적 증가에 K9 자주포의 인도 수출 실적과 ‘한화 시스템’의 ICT 부문 영업 실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하여 황어연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한화디펜스’가 K9 자주포의 인도 수출로 2019년 2분기 기준 112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350.2% 증가했으며, 한화시스템은 ICT 분야에서 높은 마진을 얻어 전년 동기보다 99.2% 증가한 23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명품 국산무기인 K9 자주포와 천무

자주포란 차량에 탑재되어 스스로 기동할 수 있는 대포를 의미하는데 전차와 유사하지만 곡사무기의 일종으로 전차와 구별되는 개념이다.

대포를 차량에 탑재하여 자주포로 제작하는 이유는 포격 지점까지 포병을 신속하게 이동시키려는 의미도 있지만, 포병의 사격 후에는 적에게 아군 포병의 위치가 노출되기 때문에 적의 대포병 사격이 주는 위험에서 신속하게 벗어나려는 의미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트럭이 견인하던 대포를 자주포로 전환하는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한국군의 주력 자주포인 K9는 155mm 화포를 탑재하여 최대 사거리 40km까지 포탄을 쏘아 보낼 수 있으며 K9 자주포가 낼 수 있는 최대 속도는 67km/h에 달해 신속하게 전장에 투입되고 이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K9의 우수한 성능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어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인도, 노르웨이, 핀란드,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에 600여문, 2조원 규모의 K9 자주포가 수출된바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2017년 한화디펜스가 인도와 100문의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체결했는데 당시 인도 현지 언론은 K9 자주포의 수입규모가 450억 루피(약 7573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국산 다연장 로켓포인 ‘천무’는 2009년부터 독자 개발을 시작하여 2014년 양산계획을 승인받고 현재 실전배치를 계속하고 있다.

천무는 80km까지 로켓을 쏘아 보낼 수 있지만 한국형 에이테킴스(ATACMS, 전술지대지미사일)인 전술지대지유도탄(KTSSM)를 발사할 경우 유도탄은 150km이상을 비행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2017년 실시된 전술지대지유도탄 비행시험에서는 160km 거리를 비행하여 목표물을 중심으로 2m내를 정확하게 타격했는데,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유도탄에 GPS를 탑재하여 비행 중에도 유도탄의 궤도를 수정할 수 있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K9 자주포는 개량형인 K9A1 양산 사업이 진행 중이며 천무 다연장 로켓포 또한 전술지대지유도탄 등의 사업이 진행 혹은 검토 중이기 때문에 향후 방산 관련 전망은 그리 어둡지 않다.

◆ 폭발 사고로 주춤했지만 사고 수습 후 생산 재개

지난 2월 14일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지되었던 한화 대전공장이 방위사업청,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등의 합동점검 결과 작업 재개 승인을 받아 전면 재가동에 들어간다.

8월 이전에도 비화약류 작업장 등에 대해서 일부 작업 재개가 승인된 바 있지만 폭발사고가 난 이형 작업장(70동 공실)에 대해서는 승인이 나지 않다가 이번 승인으로 이형 작업장을 포함한 전체 작업장에 대한 작업 재개가 가능해졌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형기계가 로켓 추진체 상단에 있던 코어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추진체에 존재하던 정전기가 코어 하단으로 이동했으며, 그 정전기가 스파크를 일으켜 화약에 불이 붙은 것으로 파악하여 정전기가 폭발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한화는 정전기 등 작업장의 위험 요소로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 안전강화조치를 취했으며 그 결과로 대전지방고용노동청, 방위사업청 등으로 이루어진 합동점검단의 엄격한 점검을 통과할 수 있었다.

한편 한화는 화약과 같은 폭발물을 다룰 수밖에 없는 방산업체이므로 사고 발생가능성을 줄이고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위해서 사고가 발생한 이형 작업장에 무인 운반차, CCTV, 원격제어 시스템 등을 설치하여 작업장의 무인화와 원격화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작업자가 아니라 무인 운반차가 로켓 운반체를 이형 작업장으로 운반하는 것을 담당하며, 이형 작업 시에는 작업자가 이형 작업장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CCTV와 원격제어 시스템이 설치된 별개의 컨트롤 룸에서 원격 작업을 실시하여 정전기를 포함한 사고 가능성을 낮추고 작업자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차 사업에 출사표

지난 6월 2일 한화디펜스는 호주의 차세대 보병전투차 도입 사업인 ‘랜드 400 페이즈 3(Land 400 Phase 3)’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호주 현지 법인인 ‘한화디펜스오스트레일리아’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보병 전투차량 450대와 기동지원차량 17대를 도입할 예정이며 사업규모는 74억 달러에서 110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디펜스는 한국군에 보급된 K21 보병전투차를 개선한 ‘AS21(Redback)’ 보병전투차를 가지고 해당 사업 수주전에 참여했다.

AS21은 30mm 기관포와 대전차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어 호주 육군이 보유했던 기존의 M113 장갑차에 비해 화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특히 호주의 광학전문기업인 ‘EOS’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T-2000 포탑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져 주위의 관심을 끌었다.

한화디펜스가 EOS와의 협업을 추진하는 것은 EOS가 보유한 기술력이 우수한 점도 있지만 호주 현지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호주의 방위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호주 정부에 어필하기 위한 측면도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S21 보병전투차가 가진 장점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해당 사업에는 한화디펜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제너럴다이내믹스’, 독일의 ‘라인메탈디펜스’, 영국의 ‘BAE시스템즈’ 등 세계 유수의 방위산업체가 참가하고 있어 수주 결과를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도 호주 정부와 수소경제 협력 등을 통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이번 수주전에 측면 지원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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