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북한이 한달 새 무려 일곱 번이나 미사일 도발에 나서면서 북미를 비롯해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이 장기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 24일 또 다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두 차례 쏜 발사체 2발의 최고 고도는 97km, 비행거리는 약 380여km라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5일 보도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지난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성공적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北, 신형무기 공개하며 “큰 일 해냈다” 자평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기술자들과 군수공업부문의 노동계급은 나라의 국방력 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세계적인 최강의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를 연구 개발해내는 전례없는 기적을 창조했다”면서 김 위원장이 “사격을 통하여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모든 전술 기술적 특성들이 계획된 지표들에 정확히 도달하였다는 것을 검증하였다”고 밝혔다.

이날 김 위원장은 시험 발사를 지켜본 후 상당히 만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신은 “젊은 국방과학자들이 한번 본 적도 없는 무기체계를 순전히 자기 머리로 착상하고 설계하여 단번에 성공시켰는데 총명하다, 큰일을 해냈다”고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북한이 발사체 발사를 재개한 이후 ‘초대형 방사포’라는 새로운 무기 이름을 언급해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31일과 2일 시험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의 명칭에 대해선 ‘대구경조종방사포’라고 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시험발사 사진을 보면 앞서 발사한 '대구경조종방사포'와 탄체의 외관이 비슷해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8월 24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좋은 날”이라며 3년 전인 2016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바로 오늘 우리는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에서도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실무협상 재개는 언제?…북미, 큰 틀에서의 대화 의지는 여전한 듯

비핵화 협상이 교착 국면이지만 북한이 지속적으로 신형무기를 개발해 시험 발사를 단행하는 등 북미간 신경전이 점점 고조되는 모양새다. 다만 북미 모두 큰 틀에서의 대화 의지는 여전히 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6.12 싱가포르 합의 위반이 아니라며 북한을 감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에 관한 우려가 있나’라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기쁘지는 않지만 합의는 위반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난주 그(김 위원장)로부터 매우 훌륭한 서한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언급한 친서가 새로 받은 친서인지, 당시 언급했던 친서인지에 대한 여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의제도 ‘주목’…체제 보장 강조하며 주도권 잡기

향후 북미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주목되는 점은 북한이 어떤 의제를 들고 협상에 임하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비핵화와 제재 완화를 맞바꾸는 ‘빅 딜’ 형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다 지난 24일 미사일 발사 직후에는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를 통해 체제 보장을 언급하며 미국이 해결책을 가지고 올 것을 촉구했다. 

조선신보는 “미국의 협상팀이 우선 풀어야 할 과제는 조선을 핵과 대륙간탄도로켓 개발로 떠밀었던 요인을 제거하는 방도를 세우는 것”이라며 “미국의 협상팀이 조미(북미) 쌍방의 안보 현안을 다루어 각자의 이해관계에 부합되는 건설적인 해법을 찾는 준비를 해야 판문점에서 합의된 조미 실무협상은 개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같은 메시지는 비핵화 협상 재개 이전에 의제들을 먼저 제시함으로 인해 협상 시간을 단축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가져올 것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아울러 북한이 우선적으로 메시지를 던지면서 실무협상의 주도권을 먼저 잡은 후 협상에서의 유리한 위치를 먼저 잡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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