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해외원정도박 등 오너리스크에 휘청…불가능 늪에 빠진 ‘제2 더페이스샵’ 신화
네이처리퍼블릭, 해외원정도박 등 오너리스크에 휘청…불가능 늪에 빠진 ‘제2 더페이스샵’ 신화
  • 이혜중 기자
  • 승인 2019.08.2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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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원정도박, 여 변호사 폭행 등의 혐의 등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전 회장이자 실 소유자, 여비서, 가사도우미 성폭행 등의 혐의로 현재 미국에 불법 체류중인 동부그룹(현, DB그룹)의 전 회장이자 오너인 김준기 씨와도 어쩌면 닮아 있는 모습이다. <그래픽-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기업분석_뉴스워커] 장우화장품을 인수해 2009년 지금의 ‘네이처리퍼블릭’으로 사명을 변경한 정운호 전회장은 2003년 더페이스샵을 창업해 로드숍 화장품 신화를 일으킨 인물이다. 더페이스샵으로 로드숍 흥행 돌풍을 일으킨 뒤 2005년 LG생활건강에 매각 시켜 화장품 업계에 주목을 받은 그는 ‘네이처리퍼블릭’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또다른 신화를 창조할 수 있을지 관심 받은 바 있다. 그러나 2016년 해외원정도박 등의 각종 혐의에 대해 유죄 판정 받아 징역형의 처벌을 받았다.

정운호 전회장의 부당 수임료 사건과 비리 게이트 등의 사건에 계속해서 연루되며 회사에 오너리스크로 인해 회사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다. 2016년 6월 정운호 전회장이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 놓은 지 3년이 된 지금까지 계속해서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화장품 유통채널의 변화와 중국 사드보복에 의한 여파 등 대외적인 요소까지 겹쳐지며 네이처리퍼블릭의 ‘제2의 더페이스샵’에 대한 성공 여부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정운호 전회장의 출소 시기가 다가오면서 향후 네이처리퍼블릭의 전망에 대해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오너리스크가 불러온 위기, 더 깊은 적자의 늪으로 빠지나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2019.06)

지난 2분기 말 기준 네이처리퍼블릭의 주주현황에 따르면 정운호 전회장이 총 지분의 75.37%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당시 상장전투자(프리IPO)에 참여했던 유안타증권이 여전히 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21.63%의 지분은 기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운호 전회장이 2016년 해외원정도박 혐의 등 각종 혐의에 대해 유죄 인정 받아 징역형을 선고 받으며 로드숍 신화의 주인공 중 하나인 네이처리퍼블릭이 오너리스크로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4.12, 2015.12, 2016.12, 2017.12, 2018.12)

정운호 전회장이 사임한 2016년을 기점으로 오너리스크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2016년 곧바로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전환하며 오너리스크로 인한 실적 감소를 증명하고 있다. 2014년 9.3%의 영업이익률이 2016년 13.5%p 떨어지며 -4.2%로 떨어졌다가 2017년 소폭 상승하는 듯 하더니 지난해 다시 -8.1%로 떨어져 향후 실적 개선에 전망이 다시 어두워졌다. 2016년 정 전회장의 사퇴와 동시에 매각을 시도했으나 인수자가 없어 IPO는 물론 매각조차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물론 2016년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일환으로 중국 내 한국 화장품에 대한 수요 저조 등의 대외적인 요인과 맞물리며 2016년부터 실적이 떨어진 것도 반영되어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이 상황을 해결하고자 정 전회장의 사퇴와 동시에 수익성이 비효율적인 점포를 정리하는 등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으나 지난해 매출액 2017년 대비 2.8% 소폭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적자 폭이 더 늘어났다. 오너리스크로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돌려 네이처리퍼블릭의 실적이 반등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정운호 전회장의 오너리스크 위험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2016.12, 2017.12, 2018.12), 분기보고서(2019.03)

정운호 전회장의 불법원정도박 사건과 더불어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브랜드 가치 손상 입게 되자 대표이사직 사퇴로 오너리스크를 피하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전회장의 갑작스런 사퇴 후 정 전회장과 동일하게 더페이스샵 출신인 김창호 대표이사가 공석을 메꾸었으나 6개월 후 아모레퍼시픽 및 토니모리 출신의 호종환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며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했다. 문제는 같은 시기 정 전회장의 배우자 정숙진씨가 기타비상무이사와 동시에 이사회 의장 자리에 선임된 것이다.

기타비상무이사란 사외이사 결격 사유에 해당하는 자로 상무에 종사하지 않는 이사이면서 사외이사가 아닌 자를 뜻한다. 배우자 정숙진씨의 선임 시기가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후 이루어진 것은 정운호 전회장의 견제가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한 부분이다.

그리고 이사회 의장직은 이사회 소집 권한과 함께 이사회 안건 상정 권한을 가져 경영 활동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따라서 이사회 의장직은 경영진과 이사들의 신뢰를 받는 사람이 선임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정운호 전회장의 가장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배우자를 이사회 의장의 자리에 올린 것은 이사회의 독립성에 치명적일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연구원의 ‘이사회 독립성과 기업가치’ 연구에 따르면 이사회 독립성과 기업가치는 정(+)의 관계를 가진다고 한다. 오너리스크로 이미 한 번 휘청거린 만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도 대중의 질타를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유통채널 변화와 해외시장 공략으로 다시 한 번 실적 개선에 도전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2019.06), 사업보고서(2018.12)

네이처리퍼블릭은 변화하는 화장품 유통구조에 맞춰 기존의 가맹점과 직영점 등에 의존하던 오프라인 판매방식에서 온라인으로 판매 비중을 옮기고 있다. 2016년 당시 1.91%에 그쳤던 온라인 판매비중이 올 2분기 4.68%로 2.77%p 상승했다. 여전히 오프라인 비중이 전체 판매 비중의 절반이상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그러나 오프라인 비중의 경우 같은 기간 9.82%p 줄어들며 온라인으로 옮겨 가는 속도에 따라 유통구조 재편에 따른 실적 개선을 도전해볼 만하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2017.12)

네이처리퍼블릭의 오프라인 판매방식은 가맹점, 직영점 및 유통매장 세 군데에서 이루어진다. 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직영점의 비중이 2015년 절반도 안되었던 수준에서 2017년 전체 매출의 63.57%으로 상승해 매출액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현재 로드숍 업계에서는 불황을 이겨내고자 매장의 효율적인 이용이 수월한 직영점의 수를 늘리고 있는 추세다. 네이처리퍼블릭 역시 로드숍 업계로 시작했기 때문에 유통구조의 적극적인 변화를 통해 실적 상승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네이처리퍼블릭의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호조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 가능하다. 오너리스크로 인한 이미지 하락 및 로드숍 업계의 전반적인 불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내수 시장에서의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의 판매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판매 경로별 판매비중 추이 표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비중은 18.39%로 3년새 7.47%p나 늘어났다. 네이처리퍼블릭은 현재 미국, 일본,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미얀마, 태국,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중국 등에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지난해 호종환 전 대표이사의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 공략 덕분에 중국 시장과 함께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유럽 등 신규시장을 선점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으로 파악된다.

오너리스크로 한 번 휘청거린 네이처리퍼블릭은 여전히 고전 중이다. 지난 2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25억원 가량의 영업손실과 46억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해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9.7% 늘어나며 직영점 증가, 온라인 시장 집중 및 해외 시장 공략 등의 노력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다시 한 번 ‘제 2의 더페이스샵’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