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최원호의 추천 이 책

"빠른 속도감과 섬세한 심리묘사를 겸비한 스릴러"
인생의 막다른 길에 다다른 남자가 한 여자를 납치한다. 그는 자신만이 아는 장소에 여자를 감금해 놓고 몸값을 받아낼 심산이었지만, 다른 범죄 때문에 경찰에 잡힌다. 여죄를 추궁받던 그는 형이 무거워질까 두려워 아직 드러나지 않은 납치 감금 사실을 언급하지 않는다. 그 여자는 거기에 홀로 갇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영영. 그리고 2년 반이 흐른 뒤 남자는 출소한다.

<폭스 밸리>는 초반부의 스토리만으로도 인간의 죄의식과 그에 따른 심리 묘사를 기대하게 만든다. 그리고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사건 전개가 빨라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가운데, 샤를로테 링크는 각 등장인물들의 내면에 감추어진 희망과 두려움을 교차시키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사건을 은폐한 범인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유사 범죄의 주체를 찾아내는 과정은 보편적인 스릴러의 즐거움을 안겨주며, 그 과정에서 복잡하게 얽힌 인물들의 욕망이 빚어내는 드라마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 여러모로 여름에 읽기 좋은 재미난 작품이다.  - 소설 MD 최원호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