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코스맥스의 어닝쇼크…위기의 시작인가
[기업분석] 코스맥스의 어닝쇼크…위기의 시작인가
  • 이혜중 기자
  • 승인 2019.08.28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한 코스맥스, 올 2분기 어닝쇼크
▲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 2담당

[기업분석_뉴스워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일본제품 불매 운동’의 여파로 반사이익으로 주가 상승한 이슈가 있었다. 그러나 코스맥스(대표, 이경수)는 지난 2분기 실적 공시에서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주가가 큰 폭으로 감소하며 투자자들로부터 우려를 샀다.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을 돌파하며 화장품 ODM 전문기업으로 1위로 우뚝 섰으나 코스맥스의 중국 현지 법인의 매출액 급감으로 인해 2분기 매출 실적 저조로 이어졌다. 코스맥스는 국내 대표 ODM 기업이자 화장품 ODM 매출 기준 전세계 1위의 기업으로 현재 국내외 총 600여개의 브랜드에 제품 공급을 하고 있다. ODM이란 연구개발을 통한 생산방식을 뜻한다.

코스맥스가 직면한 위기의 핵심은 ‘중국법인’의 성장 여부다. 코스맥스 역시 중국 화장품 ODM 사업을 향후 성장을 위한 중요한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맥스차이나와 코스맥스광저우 두 개 법인에서의 2분기 매출총액이 2218억5885만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53.5%나 감소했다. 코스맥스는 기존 2억개 수준이었던 생산설비를 4억5천만개로 늘리며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법인에서의 매출액 감소가 코스맥스에 위기의 시작인지, 새로운 도약의 발판인지 향후 전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 ODM 기업의 높은 매출원가율, 코스맥스의 선택은?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2019.06)

코스맥스의 최대주주는 코스맥스비티아이로 전체 주식 중 26.24%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 3월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회사 코스맥스와 코스맥스비티아이로 나뉘어 졌다. 이경수 대표이사 회장이 코스맥스비티아이 지분의 23.07%를 보유함으로써 최상위 지배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2014.12, 2015.12, 2016.12, 2017.12, 2018.12)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코스맥스의 매출액은 단 한 번도 하락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해왔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침체기를 겪었던 2017년에도 매출액이 상승했다는 점에서 코스맥스의 외형성장이 매우 탄탄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다만 2017년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3.2%, 50.6%씩 감소하는 형태를 보였다. 매출액 상승에도 불구하고 높은 매출원가로 인한 매출총이익 하락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2015.12, 2016.12, 2017.12, 2018.12)

코스맥스의 매출원가율 추이를 살펴보면 2017년 수익성 악화의 원인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K-sure의 ‘국내외 화장품 산업 동향 및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ODM기업의 특성상 매출원가가 매출 대비 약 80% 수준으로 높은 원가율을 기록해 수익성이 낮은 특성을 알 수 있다. 하지만 OEM 및 ODM 기업들의 생산효율화와 경쟁심화로 인해 매출원가의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코스맥스의 경우 2016년 84.4% 수준이었던 매출원가가 약 3%p 급증하며 매출총이익을 떨어뜨려 오히려 수익성을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품종 소량 생산이 요구되는 색조화장품의 경우 설비 자동화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화장품 ODM 기업 입장에서 원가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 (2019.06)

위 그래프는 코스맥스 국내 및 해외법인의 매출 중 색조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의 추이를 나타낸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2016년 대비 2017년 국내 코스맥스는 제외하고 코스맥스차이나, 코스맥스광저우, 코스맥스 미국 세 개 법인에서의 색조제품 매출 비중이 큰 폭으로 증가해 매출원가가 크게 상승했음을 뒷받침 하고 있다.

코스맥스 입장에서도 매출원가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이를 해결하고자 화장품원료 제조업체인 씨엠테크를 지난해 인수하며 CM TECH CHINA, INC까지 자회사로 편입되었다. 이로써 코스맥스 그룹내 화장품원료 제조업체 두 곳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원가율 87.7%로 2017년 대비 오히려 0.3%p 올랐다. 하지만 해당 자회사를 인수한지 오래되지 않아 매출원가 회복에 대한 전망을 단호하게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향후 자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ODM 기업의 고질적인 매출원가 이슈를 해결하길 기대한다.

◆ 2분기 어닝쇼크는 중국법인 탓? 코스맥스 해외법인 현황 진단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2018.06, 2019.06)

코스맥스의 올해 2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해 3323억1119만원이었으나 영업이익 및 분기순이익은 각각 29.2%, 29.% 하락해 131억5804만원, 58억6252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하락은 코스맥스차이나에서의 매출 및 순이익 감소로 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2018.06, 2019.06)

코스맥스차이나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7% 하락해 1706억원,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71.6% 감소해 2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광저우의 경우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5% 상승해 513억원,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2% 늘어나며 80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차이나의 매출 규모가 코스맥스광저우보다 현저하게 작아 광저우 법인에서의 고성장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반기보고서(2018.06, 2019.06)

다만 2013년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한 광저우 법인은 온라인 기반의 브랜드 고객사들을 위주로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 추세다. 광저우 법인은 기존 약 4천만개의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약 2억개 이상으로 생산 공장을 확장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공시에 따르면 광저우 근처의 현지 브랜드 고객사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신규 고객사 확보와 수주 물량 확대로 생산 능력을 증가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유통채널 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실적 하락으로 판단한다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시장으로 옮겨 가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변화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분기보고서 및 반기보고서

그러나 코스맥스의 다른 해외 현지법인에서 견조한 실적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어 긍정적으로 해석 가능하다. 세계 최대의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 있는 코스맥스USA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7% 늘어났다. 지난 2016년부터 연간 1억개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며 미국 ODM 산업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2017년 11월 색조, 향수, 네일 제품 등 라인업 확대 등을 위해 미국 화장품 제조사 Nu-world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눈에 띄는 성장은 인도시장에서의 매출 성장이다. 인도 현지법인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대비 무려 291.3%나 상승해 163억원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2분기 12억원 가량 적자상태였던 인도법인의 당기순이익이 20억원의 흑자로 전환했다.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중 인도시장을 가장 먼저 공략한 것은 코스맥스로 향후 인도시장에서의 실적 성장으로 인해 외형성장을 꾀할 수 있게 되었다.

◆ 2018년 말 부채비율 400% 육박, 재무구조 건전화 시급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 (2016.12, 2017.12, 2018.12)

코스맥스의 놀라운 외형 성장도 주목할 만한 이슈지만 재무구조의 건전성에 대한 문제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코스맥스의 부채비율은 395.4%로 무려 400% 수준에 육박했다. 높은 부채비율의 원인은 차입금 및 사채 등의 유동부채의 증가로 인한 부채총액의 증가와 부채총액 대비 지나치게 규모가 작은 자본총액에 있다.

▲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2014.12, 2015.12, 2016.12, 2017.12, 2018.12)

늘어난 차입금으로 인해 코스맥스가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은 해가 거듭될 수록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위 그래프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분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4.4% 늘어난 58억원 정도를 이자비용으로 부담하고 있어 순이익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화장품 업계의 평균부채비율이 100% 미만임을 고려했을 때 상당히 높아 재무구조에 대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조속히 재무구조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제고시킬 수 있을 것이다.

코스맥스는 세계 1위의 ODM 기업으로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의 전망에 대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전체 인력의 25% 정도를 연구 개발 인력이 차지하고 있는 만큼 업계 최고 수준의 R&D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ODM 전문 기업으로서의 도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