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수소에 가려진 솔브레인 정지완 회장의 ‘일그러진 자식사랑’
불화수소에 가려진 솔브레인 정지완 회장의 ‘일그러진 자식사랑’
  • 김규찬 기자
  • 승인 2019.08.30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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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 2담당

[뉴스워커_기업분석] 솔브레인은 1986년 5월 6일 대한민국에서 설립돼 반도체 및 공정용 화학재료, 이차전지 전해액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다. 솔브레인은 지난 2000년 1월 18일 코스닥 시장에 주식이 등록됐고 현재 회사의 주요 주주는 정지완 회장 및 특수관계인(43.4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솔브레인은 지난 7월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회사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고 일본 수출 규제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분석, 증권가 등에서는 당분가 주가가 주춤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솔브레인의 주가는 한일 무역 분쟁이 시작된 7월 8만3100원의 고점을 찍었으나 현재 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데 정지완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두 자녀들의 개인회사라고 볼 수 있는 자회사 ‘머터리얼즈파크’를 통한 일감몰아주기 및 고배당 정책으로 배를 불리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이 이를 통한 편법승계 의혹도 일고 있어 논란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정 회장 자녀 회사 ‘머티리얼즈파크’의 높은 내부거래 비율과 일감몰아주기 의혹...개인 주주들 눈물로 오너일가 배불리나?

머티리얼즈파크는 정지완 회장의 자녀인 정석호 이사와 정문주 씨가 총 100%의 지분을 보유한 ‘개인회사’다. 머티리얼즈파크는 지난해 398억 원의 매출액을 올리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데 눈에 띄는 것은 머티리얼즈파크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이다. 실제로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머티리얼즈파크는 솔브레인 및 특수관계자와의 내부거래로 133억3720만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머티리얼즈파크 전체 매출액의 33% 규모인 것으로 집계된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뿐만 아니다. 정 회장과 오너일가는 이러한 내부거래로 올린 실적으로 매년 거액의 배당금을 받아 챙겨왔다. 실제로 지난해 정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은 126억54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았으며 지난 2017년엔 118억77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머티리얼즈파크는 정 회장 두 자녀의 회사이기에 향후 내부거래 등을 통한 편법 2세 승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향후 머티리얼즈파크를 통해 2세 승계가 이뤄진다면 정 회장 일가는 도덕적 비난을 넘어 증여세 포탈 등에 해당될 수 있다는 지적도 추가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돈 잃고’ 증권사에 손배소 소송 제기까지 한 솔브레인 투자자들...그럼에도 배부른 오너일가?

지난 9일 솔브레인의 개인 투자자들은 ‘키움증권’의 솔브레인 담당 애널리스트를 상대로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발생했다. 키움증권이 발간한 보고서 중 오류가 있었으며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것. 실제로 키움증권은 해당 보고서를 통해 “솔브레인 주가는 일본의 수출 규제 항목인 불화수소(가스)의 국산화 기대감으로 급등했지만 해당 회사는 불화수소(액체)를 다루고 있어 큰 연관성이 없다”고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던 바 있다.

▲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하지만 키움증권 측은 이후 수정 본을 올리며 “액체는 국산화가 일정부분 진행되고 있고 가스는 여전히 외산 비중이 높은 상태다”며 일부 내용을 수정했다. 하지만 그날 솔브레인의 주가는 이미 급락한 뒤였고 이에 따라 많은 주주들이 피해를 보게 됐다.

애널리스트의 보고서 때문이든, 반사이익에 대한 과도한 기대심으로 인한 가격 조정이든, 현재 솔브레인의 개인 투자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한 개인 투자자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이제 끝난 것 같다”며 “어마어마한 금액을 손해 봤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 회장 및 오너일가는 일감몰아주기로 보이는 내부거래와 배당금 정책을 통해 주머니를 채우고 있는 것으로 보여 일각에선 “솔브레인이 개인 투자자들의 고충은 나 몰라라 한 채 오너일가의 잇속을 채우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솔브레인은 대기업집단에 포함되지 않아 그간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공정위는 자산총액 5조원 미만 중견기업 그룹에도 조사 방침을 밝혀 향후 공정위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호반건설 등 중견기업의 일감몰아주기가 이슈화되고 있는 가운데 솔브레인이 향후 어떠한 방식으로 내부거래에 대한 의혹을 벗어내고 오너의 잇속을 채우는 것이 아닌 주주 친화적인 정책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눈물을 닦아 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