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비율* 78.4% 기록,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 감당 못해

건설경기의 비수기가 예상보다 길고, 지금의 시기를 IMF구제금융의 시기인 1998년보다 어렵다는 말들이 시장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그것 때문일까. 코스피에 상장된 비교적 우수한 건설업체들이 줄줄이 자기자본 잠식의 우려를 보이는 등 시장 전반에 암울한 기운이 퍼지고 있다.

건설업계는 지난 1분기 건설기업의 총자산과 자기자본이 감소하는 등 역성장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대한건설협회에서 최근 조사한 지난 1분기 상장건설사 128개사를 대상으로 경영성과를 조사한 결과, 전년 1분기 대비 매출액은 다소 증가했으나, 자기자본이 감소함으로써 건설기업이 외형적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 지표의 경우 유동비율이 전년보다 4.8%p 감소한 120.2%를 나타냈으며, 부채비율은 171.2%에서 176.4%로 5.2%p 증가하여 기업의 안정적 운영에 위험도가 증가하였다.
성장성지표를 보면, 국내건설매출(16.5조원, 5.8%↑)과 해외건설매출(10.9조원, 3.8%↑)이 동반 증가하였고, 10대 건설사 매출비중이 4.1%p 증가(분석대상중 56.8%→60.9%)하면서 매출 편중현상이 심해졌다.

수익성 지표로 매출액영업이익율과 세전이익율은 각각 1.4%에서 1.9%로, 0.9%에서 2.3%로 개선되었다. GS건설, 에스케이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전년도에 해외공사에서의 대규모 손실의 학습효과후 수익성확보에 치중하여 손실폭을 크게 개선한 결과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8,907억원에서 9,987억원으로 12.1% 증가하였다. 올해 들어 해외공사에서 덤핑입찰을 지양하고 업체간 파트너링을 통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수주건수는 줄어들어도 수주액은 증가추세에 있으며, 수익성도 개선 양상을 보였다.

이자보상비율은 78.4%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충당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5분기 연속 100%미만으로서 건설업체의 재무상태가 열악한 상태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이 매출증가와는 달리 영업이익이 감소하여 결국 자기자본잠식의 사태까지 발발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하나가 에프터리빙제 등 살아보고 결정하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와 같은 변행된 아파트 매매구조 때문도 있다고 한 전문가는 꼬집었다.

2010년 이후 수도권 내 미분양 아파트를 가진 건설사들은 빈 아파트로 남겨둘 수 없었고, 궁여지책으로 전세입자를 들이기도 했으며, 또 애프터리빙제 등 갖가지 이름을 달고 나온 형태, 즉 사실상 전세지만 매매등기를 치르고 난 후 3년 동안 사는 방식, 아울러 수억 원의 대출을 전세입자의 명의로 일으키고 그 이자는 건설사가 갚는 구조로 계약을 맺어왔다.

그 규모가 각 건설사당 조단위를 넘어서고 있어, 그 금융비용이 클 수 밖에 없어 지금의 현상, 매출은 느는데 안정성은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는 풀이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