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웬 리더십 타령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뜬금없는 리더십, 하지만 이미 수만 년 동안 화두가 되었던 것이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 그것은 유행과 같으며, 유행이 지나면 촌스러움만 남듯 리더십도 결국 유행지난 후의 모습은 촌스러움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서점가에 리더십에 관련한 수많은 아니 수백만 종류의 리더십이 있는 이유는 이 때문일 것이다. 변화하는 세상의 속도만큼이나 리더십의 형태를 변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런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는 리더는 얼마나 될까. 리더십의 주체는 결국 리더이며, 구성원이다. 좋은 리더라 하여도 급변하는 사회의 흐름을 따라 갈 수 없듯, 리더십의 유행 또한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유행 속 리더십은 결국 구성원들의 성향을 때로는 바람을 듣고 그 속에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다. 구성원들 스스로가 리더가 되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을 헤쳐 나가는 것도 최근 유행했던 팀리더십의 한 일종이다.

▲ 나는 나의 글이 ‘바람’이었으면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글이 ‘음악’이거나 ‘노래’이기를 바란다. 오랫동안 뭇사람의 가슴에 머물러 있기를 고대하는 것이다.난 나의 글이 ‘바람’이기를 원하는 것은 오랜 글쓰기의 습관 때문인지도 모른다. 신문기사는 지나간 글에 대해 추억을 살릴 수는 있지만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울먹임은 갖기 어렵다. 바람은 흐른다. 시대를 풍미했던 기사도 흐른다. 그래서 바람은 추억이 되고, 지나간 추억은 좋았건 나빴건 희미하다. 나는 나의 글에서 바람소리를 들었으면 한다. 바람소리는 때로 산들바람처럼 시원하지만, 격랑의 폭풍우처럼 거세기도 하다. 들녘에 부는 바람은 마른 풀잎사이를 지나며 야릇한 소리를 만든다. 바람은 지나고 다시 오지 않는다. 시대의 글이 그렇듯/
리더는 결국 구성원을 섬김으로써 발전해 나아간다는 섬김 리더십이라는 것도 유행한 적이 있다. 일본의 한 기업에 새로 부임한 리더가 10년 넘게 화장실 청소를 직접 했다는 청소리더십이라는 것도 있었다.

스스로 리더이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수시로 변화하는 리더십의 환경 그리고 구성원의 환경에 지치고 될 대로 되는 자포자기식 리더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리더의 진정한 모습은 구성원의 성향에 맞추는 것도, 시대의 흐름을 맞추는 것도 아니다. 구성원들에게 진정한 리더로 보이는 것이 좋은 리더이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진정성’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최근 급상승하는 인기 검색어 중에 “으리”라는 것이 있다. 영화 ‘투캅스2’를 시작으로 인기를 끌었던 김보성의 의리 캐릭터가 최근에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가 그리고 아무나가 의리를 외칠 수 있다. 친구간의 의리, 부모자식간의 의리, 비즈니스사업관계상의 의리 등 누구나 쉽게 입 밖에 내놓을 수 있는 말이 ‘의리’다.

반면, 김보성은 이미 십 수 년간을 한결같이 의리를 지켜오며, 심지어 친구의 배신도 경험하면서도 잃지 않는 의리의 모습은 우리 국민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김보성이 가진 의리 캐릭터의 한결 같음은 결국 우리 국민에게 진정성으로 전달됐다. 김보성이 실제 의리를 지키는지, 의리만을 외치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캐릭터, 의리라는 근현대의 이야기에나 나올법한 캐릭터로 지금까지 지켜오며 뭇사람들에게 인식됐다는 것 그 자체가 국민을 감동케 할 진정성을 가지는 것이다.

리더의 리더십은 그래야 한다. 바보 같더라도 한결같은, 변하지 않는 그리고 운명과도 같은 진정성의 캐릭터가 되어야 한다.

리더는 결국 구성원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우리 대표는 이런 사람이야~”라고 구성원들이 주변 지인에게 말할 수 있는 진정성, 그것을 가질 때 진정한 리더이며, 좋은 리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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