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중심의 사회가 컨설팅만 키운다

박근혜대통령이 주창하는 ‘창조경제’ 이번 정권에 들면서 유난히 창조경제에 목말라 하고 있다. 때를 같이 해 박근혜 정부가 들면서 스마트폰은 더욱 활성화 됐고,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보급률은 폭발적이었다.

이와 함께 ‘앵그리버드’ 등 글로벌 앱 게임 브랜드가 탄생하면서 이제 창조경제는 스마트폰 앱을 지칭한다 할 정도로 이미지가 동격화 되고 있다.

글로벌 IT의 메카라 할 수 있는 곳은 실리콘벨리다. 이곳에서의 창업은 실패를 용납하는 분위기가 더 큰 성공을 부른다는 관념아래 젊은 창업가들의 실패를 더 큰 도전의 과정으로 인정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문화는 실패하면 ‘끝’이라는 관념이 깊게 박혀있어 박근혜 정부는 그것을 타파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젊은 창업가들의 도전을 유인해 내기 위해서다. 이 결과 거의 미래창조과학부,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이 중심이 되어 창조경제의 핵심을 발굴해 내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결과 멘토제도를 만들고 하나의 멘토 아래 다수의 멘티를 받아들여 창업을 권장하고 돕는 역할을 담당하는 컨설팅 사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또 우수 핵심역량을 발굴해 내기 위해 정부 제정을 쏟아 부으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활용도를 높이는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다수의 노력이 거품을 만들어낼지는 모르지만 그 결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지원에 대한, 창업가에 대한 지원을 위한 재원보다는 지원자를 발굴해내기 위해 동원되는 컨설팅들에 소요되는 비용이 더 많다는 소리가 들린다.

서울 구로의 한 IT사업을 추진하는 설립 2년차 S기업은 정부차원에서 우수 아이템을 발굴하여 자금을 지원하고, 투자를 연계하는 사업에 참여했다. 그 결과 약 300여 곳의 지원자 중 50위권 내에 들어 투자 연계가 가능한, 보고서를 작성 받게 되었다. 보고서 작성은 공인된 변리사가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데 결국 S사는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 단지 전달받은 것은 10쪽 분량의 기술사업평가보고서 뿐으로, 부족한 자금에 대한 지원은커녕, 투자자 연계 서비스도 없었다고 한다.

정부 측은 결국 우수 업체를 선발한다는 목적 아래 최 우수업체 하나 둘 정도만을 발굴하고 있고, 그 업체 발굴을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컨설팅사에 제공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컨설팅만 살찌우는 제도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한 관련 전문가 A씨는 “정부 측이 이 같은 컨설팅 사업에 주목하는 것은 그 만큼이나 빠른 결과치를 내놓기 어렵다는데 있다”며 “사업을 하려면 실적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더 비중 있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데 컨설팅만큼이나 실적 뽑기가 쉬운 것은 없기 때문에 정부측이 주목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세월호 사태 이후 잠시 주춤하는 창조경제가 언제 다시 불타오를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진정한 혁신을 위해서는 컨설팅 보다는 실질적인 혜택과 응원을 전해줘야 할 것이다. 앞으로 정부가 진정한 창조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보다 실용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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