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난 15년 동안 K뷰티 산업을 진두지휘 했던 국내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로드샵)들의 매출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생활건강 2018년 매출은 4883억 원으로 6498억의 최고 매출을 달성했던 2016년 대비 20%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화장품 업체인 아모레퍼시픽의 저가 브랜드 에뛰드하우스는 2018년 매출이 16% 감소한 2183억 원으로 적자 매출을 달성 했고, 당사 자연주의 화장품 대표 브랜드 이니스프리 또한 2018년 영업이익이 809억 원으로 2017년보다 25% 감소했다.

국내 로드샵의 매출 하락은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관광산업의 중국인의 수요가 2017년 사드 보복 조치를 기점으로 급속도로 줄어들며 로드샵들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3300원 합리적 가격의 신화를 내세운 로드샵계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에이블씨엔씨의 미샤와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더페이스샵 등의 브랜드가 집중적으로 등장하며 화장품 업계의 저가 브랜드가 시장 포화상태가 되었다.

또한 올리브영과 롭스 같은 H&B 스토어가 생겨나면서 로드샵을 찾는 발걸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H&B 스토어는 1500여개정도로 추산된다. 특히 업계 매출 1위인 올리브영은 그 성장세가 폭발적이다. 2019년 현재 올리브영 국내 매장은 1200여개로 집계 되고 있으며, 이는 1년에 200개 점포씩이 늘어난 상황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시작하여 전국적으로 점포수가 확대 되어 나가고 있다.

매출 변화 또한 이를 반영한다.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사업 매출은 2014년 631억 원에서 2015년 7603억원, 2016년에 1조 1270억 원을 달성하여 1조 원을 넘었고, 2017년 1조 4360억 원을 달성하며 점차 상승 했다. 이어 2018년에는 2조 84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무엇보다 국내 로드샵 제품들을 생산하는 한국콜마 윤동한 전 콜마 회장이 월례조회에서 유투브 영상을 상영해 논란이 돼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위탁제조 생산하는 제품들 명단까지 퍼지며 소비자들의 반감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콜마사 제조 중저가 제품의 불매운동이 전개돼 매출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뷰티 전문 아티스트들의 화장품 자체 브랜드화 런칭, 온라인 임플루언서 마케팅 활동으로 온라인 유통 채널이 증가했으며 이에 오프라인 매장 수가 줄면서 매출 회복이 어려워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국내 로드샵 중저가 브랜드들은 각자의 길을 모색 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어퓨 시세이도 등 브랜드편집샵으로 눙크 1호점을 개점했다.

눙크는 에이블씨엔씨의 브랜드 외에 뷰티 헬스 제품 등을 내세우며 H&B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과 네이처컬렉션 직영 온라인 쇼핑 서비스를 중단하고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브랜드 에스쁘아 도 H&B 점포로 유통망을 확대 하며 로드샵 중저가 브랜드들은 각자 판매 전략을 새롭게 개척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해 온라인 쇼핑몰 운영을 중단했다”며 “기존 온라인 구매 고객의 일부 유출의 부담을 감안하되, 오프라인 편집숍(네이쳐컬렉션)으로 소비경로가 이동 될 것을 장기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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