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왜소한 자본금으로 곤욕 치르는 케이뱅크,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명예 지킬 수 있나?
[분석] 왜소한 자본금으로 곤욕 치르는 케이뱅크,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명예 지킬 수 있나?
  • 이혜중 기자
  • 승인 2019.09.0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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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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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_분석_뉴스워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왜소한 자본금 규모 탓에 잦은 대출 중단과 더불어 자본건전성 악화 등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4775억원에서 5051억원으로 자본금을 확충했으나 경쟁사인 카카오뱅크의 자본금 1조3000억원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다. 또한 이번 유상증자만으로 다시 정상적인 신규 대출 취급을 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대규모 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늘리려고 했으나 주요주주들로부터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KT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담합 혐의를 받으며 대주주 적격심사 중단으로 인한 증자 계획에 심각한 차질이 생겼다.

인터넷전문은행 관련법 등에 의해 자본금 확충이 단기간 내 해결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케이뱅크의 향후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같은 해 영업을 시작한 경쟁사 카카오뱅크와 달리 부정적인 소식만 전해지고 있어 케이뱅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금 부족의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명예를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료출처: 은행연합회 정기공시 (2018년 일반현황)

위 표는 2018년말 기준 대주주와 보유지분율을 나타낸 것이다. 무의결권전환주식을 포함한 보유지분율을 의미하며 케이티와 엔에이치투자증권의 보통주 지분율은 각각 10%다. 케이티의 대주주 적격 심사 과정이 전면 중단되며 기존 주주 중 증자에 참여할 만한 곳에 관심이 쏠렸으나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곳이 나타나고 있지 않다. 디지비금융그룹이 케이뱅크의 증자안에 대해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자본금 확충 계획이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왜소한 자본금 규모로 수익성, 건전성 악화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자본금 부족으로 잦은 대출 중단,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케이티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를 2016년 1월 7일 설립하며 금융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같은 해 1월 22일 카카오뱅크가 설립되며 양자 구도로 경쟁하는 듯 했으나 설립 3년이 지난 지금 서로 상반된 실적 결과를 받게 되었다. 특히 자본금 측면에서 두 은행의 차이가 확연하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 (2017.12, 2018.12)

설립 시기는 동일하나 두 은행 간의 자본금 확충 속도의 차이가 눈에 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3년간 평균 115%로 자본금이 증가했으나 케이뱅크는 평균 38%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자본금은 1조3000억원, 케이뱅크의 자본금은 4774억9700만원으로 2.7배 가량 차이가 존재한다. 두 은행 간 자본금 확충 속도에 차이가 생기게 되면서 실적 희비가 엇갈리게 되었고 설립 2년만에 흑자로 전환한 카카오뱅크와 달리 케이뱅크는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자료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2017.12, 2018.12)

케이뱅크는 설립이후 단 한 번의 흑자 기록 없이 계속해서 적자를 냈다. 설립 첫 해인 2016년에는 25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며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838억원, 797억원 가량 적자 상태를 이어갔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와 반대로 적자의 늪에 빠진 케이뱅크는 왜소한 자본금 규모로 인해 대출 중단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점점 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신규대출을 추가로 취급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만큼 자본금이 부족한 것은 은행업을 영위하는 것 자체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자료출처: 은행연합회 정기공시 일반현황 (2017, 2018, 2019.1분기)

은행의 수익성 지표로 사용하는 명목순이자마진의 추이를 살펴보더라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설립 1년째 1.93%였던 명목순이자마진은 올해 1분기 0.32%p 급락하며 1.61%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잦은 대출 중단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아 은행업의 주 수입원인 이자수익을 내는 대출이 계속해서 중단될 경우 경영 자체가 무리일 수 있다.

◆ 1조원도 안되는 자본금, 건전성은 안전한가

자료출처: 은행연합회 정기공시 일반현황 (2017, 2018, 2019.1분기)

케이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무수익여신비율 및 연체율 추이는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아주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부실채권으로 간주되는 고정이하여신의 경우 2017년 0.05% 수준에 불과했으나 1년새 0.62%p 폭등해 0.67%를 기록했다. 이번 1분기에는 0.80%까지 오르며 부실채권의 비율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연체율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7년 0.08% 수준이었으나 2018년 0.68%p 뛰어 오르며 0.76%을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에는 0.87%로 올랐다. 부실채권이 늘수록 대손충당금을 더 많이 적립하는 것이 원칙이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다만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규제 대상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실채권비율이 늘어나는 속도를 감안하면 건전성 악화에 대한 우려의 여지가 있다. 1조원도 채 되지 않는 왜소한 자본금 때문이다.

자료출처: 은행연합회 정기공시 일반현황 (2017, 2018, 2019.1분기)

마지막 유상증자를 통해 간신히 5000억원의 자본금을 겨우 넘긴 케이뱅크, 그러나 1조원도 채 되지 않는 자본금 규모 탓에 결국 자본건전성 악화로 이어지게 되었다. 2017년 18.15%으로 비교적 견조하던 자기자본비율이 올해 1분기에 무려 5.67%p 하락해 12.48%에 그쳤는데 19개의 국내 은행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자본금은 줄어들고 위험가중자산이 2배 가까이 늘어나며 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업은 건전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영업을 이어가야 예금자 등 다수 고객들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공격적인 대출영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케이뱅크 측의 설명은 건전성 확보에 대한 인지 부족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부실채권 비율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저축은행 중에서도 케이뱅크보다 더 높은 자기자본비율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 많다. 따라서 건전성 개선을 위한 케이뱅크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의 주주들이 유상증자에 쉽게 참여하지 못하고 있어 자본금 확충이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수익성 및 건전성 악화 등 케이뱅크가 직면한 문제에 대해 내부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하고 고객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