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창업에 필요한 세 가지, 그것이 없다면 창업을 재조명해야

청년창업자에게는 한없이 높은 문턱이 있다. 바로 창업투자회사다. 줄여서 창투사라고 부르는 이곳은 청년창업자에게 무서운 존재이기도 하다. 반면 한번 인연을 맺으면 이곳처럼 좋은 곳은 없다는 것이 창투사에게 투자를 받은 기업의 일반적 의견이다.

그것은 왜 그럴까. 간단하다. 복잡하지 않다. 창투사가 가지는 든든한 라인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창투사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이메일을 보내거나 찾아가 면담을 요청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바쁘다는 이유로 만나주지 않으며, 만나더라도 짧은 시간만 허용한다. 이메일을 보내면 답변은 기대하기조차 어렵다.

이들 창투사는 대부분 소개로 움직이며, 그 소개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대다수다. 따라서 뜬금없이 찾아오는 또는 전달되는 이메일로 연락을 바라기는 어렵다.

만약 청년창업가인 당신이 멋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며, 실행의 능력도 가지고 있는데 추진할 자금이 모자라다면 반드시 두드리고 열어야 하는 곳이 창투사다.

이들에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먼저 3장 분량의 요약 사업계획서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요약사업계획서가 창투사 또는 엔젤투자자들에게 어필을 했다면, 그 다음의 세부 사업계획서가 필요하지만 이 구체화된 사업계획서는 형식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요약서로 인해 프레젠테이션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은 그 다음에는 사업이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찾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대체 왜 프리젠테이션이 필요한 것일까.

그것은 대체 누가 이런 사업을 하는지 사업의 주체인 당사자를 보고 싶어 하는 것일 수 있다. 엔젤이든, 창투사든 그들은 사업의 내용과 사람을 보고 투자를 한다. 비율로 나누기는 어렵지만 사람이 90이고 사업 아이디어가 10 정도로,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것은 사업의 구성원이 어떤 사람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가끔 드는 생각은, 대학의 전공과 창업 내용이 다르다면 투자를 받는 것이 어려울까 하는 것이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는 전제하에 말을 하자면 상당수가 그렇다. 전공과 다른 창업에 대해서 창투사는 신뢰하지 않는 성향이 짙다.

그 사람이 과거부터 꾸준히 무엇을 했는지가 그들에게는 궁금한 것이지, 대박 아이템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즉 그들이 보는 것은 투자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주변인물들이다.

과거 MB정권시절 영포라인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을 것이다. 영일과 포항의 통칭한 말로 그 지역 출신이면 정계 진입이 용이하다는데서 세간에 돌던 말이다.

창투사나 엔젤투자자도 투자 대상자 주변의 라인을 본다. 그 기준이 과거 어떤 일을 했으며, 어떤 회사에 다녔으며, 어떤 사람들과 친분을 맺고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창투사들이 이런 곳에 주안점을 두는 이유는 간단하다. 사업이란 어느 날 ‘빵’하고 터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속칭 대박 아이템이라 불리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은 ‘빵’하고 터진, ‘어느 날 갑자기’라는 표현이 맞다.

하지만 이들 아이템은 그야말로 100만 개 중 하나로 0.000001%의 확률밖에는 기대할 수 없다. 반면 이런 아이템을 성공시키기 위한, 보다 높은 가능성은 주변의 라인을 충분히 활용하는데 있다는 것을 그들은 잘 알고 있다.

당신이 만약 돈, 백, 줄 이 세 가지 요소가 없다면 사업의 성공은 애당초 어려운 게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지하고 시작해야 한다.

영화의 대사 중 ‘지는 게임은 안 한다’는 말이 종종 회자된다. 분명한 것은 이 세 가지가 없다면 당신은 분명 지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스타트업기업이라면 잘 아는 단어가 ‘데스벨리(Death Valley)’다. 데스벨리는 원래 미국서부사막의 국립공원으로 이곳을 여행하기 위해서는 죽음을 무릅써야만 한다는 데서 유래됐다. 스타트업기업에게도 이 데스벨리가 존재한다. 이것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누구나가 겪어야 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과정이 짧을수록 좋은 아이템이며 성공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3가지 요소가 없다면 이 계곡은 당신에게 잔인하며, 고통스러운 과정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낙담만 하고 있을 필요는 없다.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 방법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끈기’있게 버티며,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끝까지 버티는 것에는 그 무엇도 장사가 없다는 것을 경험했던 사람은 잘 안다. 그 기간이 아무리 길다고 해도, 결코 빠져나오지 못하는 터널은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렇게 하려면 무엇보다 가벼워야 한다. 몸집도 사업체도 가벼워야 승산이 있다. 언제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오게 될지 모른다. 저 끝에 작은 빛이 있지만 가는 방법을 모를 수 있다. 그렇다면 한달음에 달려간다는 생각을 버리고 오래도록 버티며 계곡을 빠져 나와야 한다.

그것을 창투사나 엔젤은 보고 있다. 대상자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행위를 하는지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살피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당신의 사업이 실패로 돌아갔다면 그들에게 잊어져서 실패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그들이 투자 금을 던지지 않는 이유도 당신 스스로 사라질 거라 생각하기 때문인데 그것을 얼마나 빨리 불식시키느냐는 눈에 띄는 매출이 될 수 있고, 끈기 있게 대박을 쫓아가는 실행력이 될 수도 있다. 아이러니 한 것은 대부분 자금이 필요치 않을 때,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나선다는 것이다.

이 지면을 빌어 한 가지 개인적인 얘기 하나 전하고 싶다.

대한민국은 창업하기 좋은 나라인 것은 분명하다. 창업을 하기 위해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에 문의하면 쉽게 자금 보증을 서고 융자를 지원해 준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들이 보는 것은 수익을 어떻게 낼 것인가에 대해 주안점을 둔다는 것이다. 창의적인 일에는 반드시 수익이 뒤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는 투자를 거부한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구글의 검색 기술 등이 모두 공짜였다는 것이다. 서비스가 확대되고 나서야 비로소 수익사업을 전계한 것이지 처음부터 수익을 목적으로 기술이 전파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부는 수익만 얘기하는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국내에서도 수익 없는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톡’ 서비스였다. 수천만명이 쓰는 이 아이템에 많은 자본이 들어갔지만 결국 이들은 수익구조를 만드는데 성공했고, 어느 기업보다 PER가 높은 기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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