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동생을 돌보느라 저의 학교생활엔 관심도 없이, 혼자 친척 집에 있어야 할 때는 너무 화가 나고 아픈 동생이 미웠어요. 하지만 ‘형제캠프’에 가서 저랑 비슷한 친구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동생이 힘든 암 치료를 이겨내는 만큼 저도 씩씩하게 곁에서 응원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소아암으로 치료받는 형제를 둔 어린이들이 형제캠프를 다녀온 후 한 이야기이다.

가끔 이런 얘기를 듣는다. 엄마는 동생한테만 신경쓴다고, 사실 아이가 아프면 부모로써는 아픈아이 챙기랴 정신이 없다. 자연 정상 아이에게는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

부모의 관심에서 벗어난 아이는 외롭고 힘든 시간과의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것 또한 또 하나의 아픈 아이다. 우리 사회가 돌보아줘야할, 따듯한 배려로 감싸줘야할 우리의 아이인 것이다.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이 소아암 어린이 힐링캠프를 12일부터 14일까지 연다.  그동안 숨겨왔던 감정들의 골을 해소하고 숨겨왔던 응어리를 풀어내자는 자리이다.

이번 캠프에서는 소아암 완치자 활동가인 김지호(21세) 학생이 맡는다. 김지호 학생은 이번 형제캠프를 통해 소아암 어린이들이 겪어야만 했던 감정과 어려움을 알게 됐다며 함께 공감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 캠프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동양생명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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