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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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위해 사옥 내 회의실, 접견실 등의 공간을 만들겠다
# ‘즐거운 동행’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모델을 만들겠다

[뉴스워커_기자의 창]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그간 세워왔던 방침들이다. 한데 이러한 방침에도 CJ그룹의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 2016년 이 회장이 광복절특사로 사면된 이후부터 납품업체들에게 판촉비 미지급 및 밀어내기 갑질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이 회장의 해당 방침이 보여주기 식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이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회의실과 접견실 등을 만들고,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대외적으로 ‘상생’에 대한 이미지를 심으려고 했으나 정작 계열사는 수년간 협력사를 상대로 갑질 횡포를 부려 온 것이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이재현 회장이 내세운 ‘중소기업 협력 상생’ 방침에도 의구심을 표현하는 시선들이 지속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언행일치(言行一致)’, 말과 그에 따른 행동이 같음을 말한다. 리더의 필수 덕목이자 의무다. 만약 리더가 언행일치에 대한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는 거짓말을 한 것과 같으며 속임수를 쓴 것과도 같다.

또한 ‘언행일치’에서 ‘언행(言行)’이란 말과 글을 모두 포함하는 의미로 쓰인다. 국민들이 CJ의 계열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협력사 ‘갑질’ 논란을 두고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언행불일치를 한 것이라고 비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겠으나 한 기업의 대표나 사회적 리더들은 더욱 자신의 언행에 신중해야하며 자신이 뱉은 말에 대해서도 강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렇기에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갑질’ 논란이 더욱 안타까워 보이며 세간으로부터도 여전히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일 테다.

우리는 종종 정치인들이 입후보를 하게 되면 이룰 수 없는 공약을 내세우며 유세를 하다가 정작 당선이 되면 공약은 통상적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약속에 대해 ‘나 몰라라’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데 이러한 관행적 ‘언행불일치’의 모습이 정치 분야 뿐 아니라 기업 총수에게도 보이고 있는 듯 보여 더욱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더욱이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 회장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되자마자 협력사에게 ‘갑질’을 수년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선 “CJ그룹이 지금까지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해 해 온 모든 프로그램에 진정성이 없고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이유는 대의보다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비롯된다. 또한 언행일치가 되지 않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다 보면 그 사람과, 그의 소속, 그의 언행에 대해서도 결국 신뢰성을 잃게 될 것이다.

소시민들보다, 권력이 없고 돈이 없는 사람들보다 오히려 정치인, 기업 대표들이 더욱 언행일치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씁쓸함이 강하게 남는다. 향후 CJ올리브네트웍스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언행일치’의 모습을 보여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이를 통해 더욱 사회에 이바지하는 회사를 일구어 나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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