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재벌공화국이 낳아 기른 마약공화국’ 어떻게 볼 것인가
[기자수첩] ‘재벌공화국이 낳아 기른 마약공화국’ 어떻게 볼 것인가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9.09.09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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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방망이 처벌이 낳은 한국 재벌공화국의 환각파티
잊혀질만하면 터지는 단골 사건, 재벌2, 3세의 마약관련 사건이 그것. 사진은 좌측부터 현대家의 정모씨, SK家 최모씨, CJ家 이선호씨, 남양유업 3세 황하나씨 그리고 삼성家 이부진씨. _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2담당
잊혀질만하면 터지는 단골 사건, 재벌2, 3세의 마약관련 사건이 그것. 사진은 좌측부터 현대家의 정모씨, SK家 최모씨, CJ家 이선호씨, 남양유업 3세 황하나씨 그리고 삼성家 이부진씨. _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2담당

[뉴스워커_기자의 창] 지난 1일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29)이 액상 대마초 밀반입과 투약 혐의를 받고 검찰에 자진 출석, 긴급체포 됐다. 인천지방검찰청은 5일 이선호 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부장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으로 CJ그룹의 차기 회장으로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던 인물이다.

재벌가 3세들의 마약 투약 사건은 비단 이번 사건만이 아니다. 재벌이어서 그런지 국민은 접근조차 못하는 불법적 환각 물질까지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것일까? 이 때문에 이런 사건은 지금까지 비일비재 했다. SK그룹 창업주의 손자인 최모 씨(31)와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 모씨(31), 현대 그룹 창업주의 손자 정모(29)씨 등이 마약 공급책으로부터 대마를 구입 한 사실이 있다. 또 철저한 자기관리로 유명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까지...

이렇게 일반인들과 다르게 재벌 3세들의 마약 일탈행위는 왜 빈번히 발생하는 것일까.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재벌3세가 외국으로 조기 유학 떠나가 있는 동안, 외국의 파티문화에서 마약을 접할 기회가 많으며, 재벌 3세들의 경우 태생적으로 물질적 결핍 없이 살았기 때문에 조그마한 충동에도 약하고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욕구가 강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반인과는 차원이 다른 재력과 인맥으로 비교적 쉽게 전문 마약밀매업자와의 접촉이 용이하다는 것 또한 그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한국사회 특유의 솜방망이 처벌이다.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붙잡혔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김모씨(33)는 1년 만에 한화 경영에 참여했다. 이런 도덕적 결함이 있는 재벌 3세들이 경영능력과 무관하게 기업을 승계한다는 것 은 기업 가치를 훼손함과 동시에 기업의 주주와 국민들에게 피해로 돌아오게 한다.

중국에서는 마약사범에 극형을 처하는 것에 반해 우리나라의 법은 재벌3세들에게 굉장히 관대한 편이다. 그리고 마약 공급 범죄의 양형 또한 가볍다.

어쩌면 그들의 마약놀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닌, 사회가 만들어준 벗어날 수 없는 유혹의 굴레, 지옥의 놀이터가 아닐 런지.

향유 할 수 있는 것들이 차고 넘쳐서,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감을 탈피하기 위해, 최상의 쾌락을 찾아 마약에 손을 대는 사람들 덕분에 한국의 마약 청정지대 명성은 옛말이 되었다.

유유상종이라 하였던가. 친구와 먹는 마약 떡볶이 하나에도 세상 행복감과 즐거움을 가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세상 못 가질 것 없는 재력과 지위를 가진 자들의 쾌락의 끝이 마약이라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면서도 서글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