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북미 대화는 계속 난항…美, 北 향해 대화 재개 ‘압박’ 메시지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미 대화는 계속 난항…美, 北 향해 대화 재개 ‘압박’ 메시지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9.09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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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DB_일부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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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응답하지 않고 어깃장을 놓으면서 대화 재개가 난항이다. 대화를 하자는 메시지에도 북한이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고 있자, 미국 측은 서둘러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압박했다.

북핵 실무협상의 미국 측 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모교인 미시간대에서 진행된 강연을 통해 북미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핵무장론이 제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 비건, 대화 촉구하며 “보다 나은 선택지 창출 위해 직접 논의” 강조

비건 대표는 “우리는 ‘외교적 기회’가 부서지기 쉽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외교 실패시 결과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의 계속되는 대량살상무기(WMD) 개발의 위험한 현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위반이 명백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비건 대표는 유화적 메시지를 북한에 던졌다. 그는 “우리는 혼자서 이것을 할 수는 없다”며 “우리는 직접적 관여를 통해 외교를 위한 공간과 모멘텀을 창출하고 집중적인 협상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 우리가 집중적인 협상을 시작한다면 우리의 정상들이 고려할 수 있는 보다 나은 선택지를 창출하기 위해 각각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직접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가 언급한 ‘보다 나은 선택지’는 경제 제재에 대한 완화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핵화를 이뤄 제재를 완화한다면 북한에 더 나은 경제 상황이 올 것이라는 것.

특히 비건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1년 동안 이러한 목표를 향한 중대한 진전을 이루는 데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말하며 외교적 성과를 내기 위해 상당히 노력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비건 대표 외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올 수 있도록 체제 보장을 언급하며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 폼페이오 장관 연일 ‘안보’ 강조…北에 자주권 언급하며 대화 유인하나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 캔자스주의 지역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나라는 스스로 방어할 주권을 가진다”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그들이 원하는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이 ‘제재 완화’라는 안건에서 미국을 향해 새로운 계산법을 촉구하며 체제 보장 이야기를 언급해 온 만큼 북한의 입장에선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

미국은 북한이 실무협상 재개 신호에도 응답하지 않고, 9월 말 유엔 총회에서 리용호 외무상까지 불참을 통보하며 강경하게 나서자 잇단 유화적 메시지를 통해 비핵화 협상 재개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은 8일(현지시간)에도 ABC 방송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과의 북한 비핵화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지 않는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며 협상 재개를 거듭 촉구하는 발언을 내놨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에도 북한의 안보를 언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수일 또는 수주 안에 미국이 북한과 협상 테이블에 다시 마주앉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북한)의 안보와 경제적 번영을 이미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 北 반응은 아직…美의 대화 촉구에 어떻게 응답할까

다만 폼페이오의 이번 발언은 대화를 촉구한다는 유화적 메시지 보다 톤이 한 톤 높아지면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미국은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다소 정제된 입장을 견지해왔었는데, 미국의 관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앞세워 잇달아 메시지를 내보내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급히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촉구하는 ‘압박성’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북한은 아직까지 특별한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이 9일 정권 수립기념일 71주년을 맞이하면서 중앙보고대회 등에서 이와 관련된 대외적 메시지를 낼 수도 있어 이목이 끌린다.

다만 이번 71주년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데다 태풍 링링의 피해 등으로 인해 내부 결속 다지기용 행사로만 치러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북미 협상 상황에 대한 대외적 메시지가 발신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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