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北, 대화 재개 의사 밝히자마자 발사체 발사…올 들어 10번째
[뉴스워커_남북정세] 北, 대화 재개 의사 밝히자마자 발사체 발사…올 들어 10번째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9.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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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이 또 다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올해 들어 10번째 발사로, 지난달 24일 발사한 이후 17일만이다. 북한은 그러면서 이달 말 비핵화 협상 재개 대화에 복귀할 뜻을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10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6시 53분경, 오전 7시 12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개천 일대에서 동쪽으로 발사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며 “최대 비행거리는 약 330㎞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합참은 “추가적인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며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체 발사는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무기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시험발사 성격일 가능성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라고 대대적인 선전을 한 바 있다.

◆ 발사 시점 미뤄볼 때 ‘통미봉남’ 메시지로 풀이…최선희 담화 직후 발사

이번 발사체 발사 시기는 9일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실무협상을 재개할 의향을 밝히고 나선 직후 이뤄졌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통해 “우리는 9월 하순경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마주 앉아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 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며 “나는 미국 측이 쌍방의 이해관계에 다같이 부응하며 우리에게 접수 가능한 계산법에 기초한 대안을 가지고 나올 것이라고 믿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부상은 “만일 미국 측이 어렵게 열리게 되는 북미실무협상에서 새로운 계산법과 인연이 없는 낡은 각본을 또다시 만지작거린다면 북미 사이의 거래는 그것으로 막을 내리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에서 대조선 협상을 주도하는 고위관계자들이 최근 북미 실무협상 개최가 준비돼 있다고 거듭 공연한 데 유의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의 이같은 메시지가 나온 직후 북한이 발사체를 발사하면서 이는 남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미국과의 실무협상 대화 재개에서 ‘통미봉남’ 방침을 분명히 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부산으로 초청의사를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당분간은 남측과 대화할 뜻이 없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 트럼프 “만남은 좋은 것…무슨 일 생길지 지켜보자”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대화 재개 의사와 관련, 노스캐롤라이나주 선거유세장으로 떠나기 앞서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과 관련해 방금 나온 성명을 봤다”며 “그것은 흥미로울 것”이라고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슨 일이 생길지 지켜볼 것이지만, 나는 늘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말한다. (만남은) 나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6·12 싱가포르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을 가지고 오며 대화의 여지를 계속해서 둔 바 있다.

◆ 북미 실무협상 재개는 어디서 이뤄지게 될까

북한이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 당국자를 참석시킬 예정인 만큼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한 북미 접촉이 우선적으로 예측되고 있다.

유엔 총회에 리용호 외무상이 불참하기로 했지만, 우리 정부는 참석자 변동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는 만큼 뉴욕에서의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

하지만 대화 재개 제의가 최선희 제1부상의 명의로 나왔기 때문에 최 1부상의 주도 하에 대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담화에서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보자”고 언급했기 때문에 일각에선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만날 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

추후 실무협상의 관전 포인트는 북미 간 입장 차이를 얼마만큼 좁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제재 해제 보다는 체제보장을 안건으로 들고 나오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북미 양측의 의견이 어떻게 좁혀질지, 미국이 어떤 대안을 가지고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