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를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길 열어

이런 책이 나올 줄은 몰랐다. 국내에 건설근로자가 120만 명이 있지만 누구하나, 단 한명도 그들의 노고를 이해해주는 책을 내놓지는 못했다.

그런데, 한 직업소개소 소장의 따듯한 시선이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시울을 적셔줄 책 한권을 내놨다.

책은 건설근로자로 일하는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그들의 목소리로 시작한다. 투잡도 아닌 쓰리잡으로 3명의 몫을 사는 남자의 진솔한 이야기부터, 횟집사장을 거쳐 인력사무소에 출근하게 된 이야기, 영화배우를 꿈꾸던 마마보이의 이야기 그리고 회사의 부도로 일을 나오게 된 산업정수기 붙박이 팀장의 이야기까지 이 시대가 요구했던 그래서 그들의 노력이 아니었으면 도저히 지금에 이르지 못했을 대한민국의 뒤태에 묻힌 사람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이 책속에 담겨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을 추천할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어 보인다. 특히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같이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책이다.

화려했던 인생이 없었던 사람이 있었을까. 그 화려함 속에 엉킨 눈물의 앙금을 이제 훌훌 털어버리고 비록 고되지만 진실한 삶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이젠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 김한성은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중앙대 국제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를 거쳤으며, 쌍용자동차 영업교육팀장에 이어 베트남 호치민 공장건축사업의 경험 속에 지금의 건설인력사무소 대표를 지내고 있다.

이 책은 건설근로자의 애환뿐 아닌 그가 오랜 세월 이 업에 종사하면서 겪어야 했던 어려움들을 이겨냈던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직업소개소나 직업상담사 자격을 가진 분이라면 한번 쯤 읽어볼만한 내용이 담겨있어 필독을 권할 만하다.

▲ 하루일자리의 미학 김한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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