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북미회담 시계추 움직임에 주목…한미정상회담으로 속도낼까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미회담 시계추 움직임에 주목…한미정상회담으로 속도낼까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09.16 11: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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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남북정세] 멈춰있던 한반도의 시계추가 북미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해 재작동하는 움직임이다. 한차례 시끄럽게 말폭탄을 주고받던 양측이 조용한 단계로 접어들며 물밑 접촉에 한창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기간 중 한미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면서 비핵화 재개에 시동이 걸리고 있다.

청와대는 추석연휴였던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3박5일간의 일정으로 방미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렇게 밝히며 “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은 청와대와 백악관 간에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 北을 향한 트럼프의 잇단 러브콜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을 향한 러브콜이 한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연내에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어느 시점에 만날 것”이라며 “그는 꼭 나를 만나고 싶어할 것이고, 그것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시정연설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개최 시한을 ‘연말’로 언급해 온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일종의 ‘화답’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경질하면서 회담 재개에 대한 북한의 희망에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면서 북한에서도 이를 정상회담 개최의 신호로 받아들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으로선 재선을 위해 내년에는 선거운동에 돌입하기 때문에 연말까진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성과를 도출해야 할 과제가 놓여있다.

◆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위해선 실무협상 재개가 우선…시간과 장소에 관심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해선 실무협상부터 재개가 돼 안건과 일정 등을 논의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북미가 언제, 어디서 실무협상을 가지게 될지가 상당한 관심이다. 당초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미가 9월 말쯤 뉴욕에서 실무협상을 개최하지 않을까라는 전망이 나왔었는데, 리용호 외무상이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감이 한풀 꺾인바 있다.

하지만 아직 유엔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참석자에 대한 변동 가능성은 여전히 있기 때문에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실무협상보다는 연내 정상회담 개최에 더 힘을 주어 ‘톱다운’ 방식으로 비핵화 담판을 지을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앞선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커다란 성과 없이 협상을 마무리 지은데다 최근 지난 2월 하노이 정상회담에서는 결렬이라는 쓴 맛을 보았기 때문에 양측 정상끼리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비핵화 목표를 위해 양측이 어떤 의견을 주고 받게 될지도 관건이다. 그동안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위해 중재자 역할을 해 왔던 만큼 이번에도 비핵화로 가는 다리를 놓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북미가 다시 마주앉게 된다면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할 것으로 보이고, 북한은 대북제재 완화 보다는 체제보장 쪽을 테이블 위로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5월과 7월~8월 군사 도발을 감행했고,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데 모든 도움을 주겠다”는 입장을 받아왔다.

◆ 정부, 남북 관계개선 물꼬 트기 위한 메시지 발신

한편 북미가 재협상 재개에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남북관계를 개선을 위한 물꼬를 트기위해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촉구하는 등 우회적인 대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추석인 13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제50회 합동경모대회 격려사를 통해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며 “남북이 함께 이산가족 분들의 오랜 기다림에 응답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앞으로 정부는 남북관계가 재개되면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이산가족 문제를 조속히, 그리고 근본적으로 풀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하면서 우리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오후 KBS ‘추석특별기획 2019 만남의 강은 흐른다’ 방송에 출연해 “지금 이산이 70년 됐는데 이렇게 긴 세월 동안 이산가족의 한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것은 서로 만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건 남쪽 정부든 북쪽 정부든 함께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일들은 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산가족 상봉만큼은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인도주의적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