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무한경쟁 피로사회, ‘연대’ 그 사치에 관하여
[기자수첩] 무한경쟁 피로사회, ‘연대’ 그 사치에 관하여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9.09.16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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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말해 당사는 책임소지는 없지만, ‘도의적 차원에서’....”. 이슈 관련 취재를 할 때에 회사 측 관계자들이 단골로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이다.

취재기자 입장에서 봤을 때 회사 측의 이 같은 발언은 해당 사건에 대한 원칙적 책임은 없지만, 고객 배려차원에서 최소한의 의무는 간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은 회사측의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분명,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누군가에 의한 과실이며, 잘못이고 또 피해자가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명확하게 책임을 지려고 하지는 않는다. 일단 잘못에 대한 책임은 회피하고 보자는 거다.

프랜차이즈회사 ㈜세븐일레븐사의 가맹점주가 고용한 가맹점 파트타임직원과 고객사이 벌어진 분쟁을 대하는 태도가 그랬으며, ㈜야놀자 본사의 제휴업체 실수로 피해를 입은 고객에 대한 당사의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또 국내 건설사 관계자들은 당사직원의 상여금 및 고용여건 문의에 대하여 직영이 아닌 외주업체 소속이라는 이유를 들며 확실히 선을 그었다.

사뭇,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다. 서로의 관계는 법률적으로 분리 되어진 관계이기 이전에 함께 가야 하는 공생 관계에 놓여 있다. 그러나 분쟁이 생기고 문제가 발생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일단 나 몰라라 하고 보기 바쁜 모습이다.

가맹점과 제휴점 없이 본사가 존재 할 수 없고, 협력업체 직원이 없이 회사는 굴러가지 않는다. 다른 시스템 속에 놓여 있다 할지라도 그 둘은 불가분의 관계임에 틀림없다.

고용관계와 형태 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은 상호 신뢰와 연대책임의 자세이어야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하지 않았던가,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모습은 다름 아닌, ‘우리 회사’라 일컫는 두 관계 사이에 연대의 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금 힘들어도 함께 짐을 나눠지자. 언젠가 보릿고개를 넘고 IMF를 함께 극복해 나가고자 했던, ‘우리국민’들이 보여준 그때 그 시절 그 모습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