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현대상선이 내부변화 도모를 위한 임원인사 발표와 함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SWAT’ 부서를 신설했다. 한데 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해당 부서 구성원들은 대부분 성과가 낮은 직원으로 이뤄졌다는 것으로 알려져 그 내막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한편, 현대상선 측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17일 현대상선 측 관계자는 “SWAT 부서는 조직 신진대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설한 조직이다”며 “저성과자와는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와는 달리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부서 내부 직원들은 핵심성과지표 점수가 낮거나 승진에 필수적인 영어성적을 내지 못한 ‘저성과자’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현대상선이 SWAT부서 구성원들을 성과가 낮은 직원으로 구성한 것이 사실이라면 해당 행위가 직장인 괴롭힘 방지법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SWAT부서에 속해있는 직원들에게 낙인효과를 낼 수 있으며 통상적으로 저성과자들에게 불이익이 있어왔던 만큼 이번에도 마찬가지 아니겠냐는 우려다.

또한 이와 같은 조치가 현대상선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으로부터 나온 것이라는 추측도 추가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은 대상 기업의 ‘모럴헤저드’가 심각하다는 것 이었다”며 “성과가 낮은 현대상선 임직원은 즉시 퇴출시킬 것”이라고 고강도 구조조정에 대한 방침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현대상선의 SWAT부서가 사실상 성과가 낮은 임직원들을 솎아내기 위함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상선 측 관계자는 “SWAT부서에 전천후 업무를 감당할 수 있는 경험자가 필요해 부장급 직원을 배치했다”며 “향후 필요시 직급과 무관하게 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SWAT실은 회사에 필요한 모든 이슈에 투입할 일종의 특수부대 양성을 목적으로 한 조직이다”며 “성과가 낮은 직원들을 모아놨다는 의혹은 (전혀)사실무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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