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뚝심의 SK리더,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극복한다
[기업분석] 뚝심의 SK리더,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극복한다
  • 염정민, 신대성 기자
  • 승인 2019.09.18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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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로 다시 한 번 전성기 기대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뉴스워커_기업분석] 2015년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최태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이후 ‘SK하이닉스’의 실적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13조 2249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0.7% 감소했지만 최 회장의 복귀전 시점인 2015년 상반기에 기록한 9조 4569억 원과 비교하면 39.8%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 최태원 회장 복귀 후 급성장한 SK하이닉스

특히 미중 무역 분쟁 직전 D램을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렀던 2018년 상반기에 기록한 매출액인 19조 902억 원을 2015년 상반기 매출액과 비교할 경우 101.9% 증가하여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2018년 기준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이 2015년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최태원 회장이 경영환경이 어려워도 과감한 투자를 지속한 것을 언급한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자료에 의하면 SK하이닉스의 연간 연구개발비는 경영환경과 무관하게 2011년 이후 꾸준히 20% 내외로 증가했고, 2013년 1조 1445억 원을 기록하여 1조원을 돌파한 후 2018년에는 2조 8950억 원을 기록하여 3조원 대를 바라볼 정도로 증가했다.

이와 같은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결정으로 SK하이닉스는 매출액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또한 2018년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인 9조 9413억 원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최근 영업실적이 악화되었지만 투자는 계속된다

최태원 회장 복귀 전후 4년간 SK하이닉스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상반기 실적, 출처: 금융감독원

2019년 상반기 기준 SK하이닉스의 연구개발비는 1조 5315억 원을 기록하여 역대 최고의 영업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 상반기에 기록한 연구개발비 1조 2933억 원 보다 1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9년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SK하이닉스의 영업실적이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가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분야 치킨게임이 진정되고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 등이 급증하면서 2017년, 2018년 SK하이닉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5조 5183억 원, 9조 9413억 원을 기록하여 역대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경영환경은 우호적이었다.

최근 3년간 연결재무제표 기준 SK하이닉스의 상반기별 연구개발 총 지출액과 영업이익, 출처: 금융감독원

결국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실적을 발판으로 이 시기 SK하이닉스의 상반기 기준 연구개발 지출액 또한 1조 1626억 원, 1조 2933억 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9년에 들어서면서 미중 무역 분쟁이 본격화되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락한 관계로 SK하이닉스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8% 감소한 2조 41억 원을 기록하여 업계에서는 SK가 연구개발비를 포함하여 비용을 대폭 감축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대두되었다.

하지만 업계의 전망과 달리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SK경영진은 연구개발비를 축소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시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SK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인해 올해 8월 12일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로 언급되는 HBM 반도체의 새로운 모델 ‘HBM2E’ 개발에 성공했으며 6월 26일에는 세계 최초로 128단 TLC 낸드 플래시 메모리 양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SK 최태원 회장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하여 SK하이닉스를 한 단계 더 크게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SK하이닉스는 용인의 공장부지가 조성되는 2022년 이후 120조 원을 투자하여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 4개를 신설하고 1조 2200억 원을 투자하여 반도체 소재와 장비 등을 공급하는 협력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반도체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 일본의 경제보복에도 대비한 SK그룹 자체 소재 확보 능력도 보유추진

지난 9월 10일 ‘SK실트론’은 이사회를 열고 듀폰의 SiC(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 사업부를 4억 5000만 달러(약 5328억 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가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SiC’란 반도체를 제조하는 소재의 일종으로 RAM이나 CPU 제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실리콘 웨이퍼와는 다른 물성을 가졌다.

반도체 분야에서 실리콘이라는 소재가 비교적 널리 쓰이고 있음에도 SiC에 주목하는 이유는 SiC가 실리콘보다 높은 전압과 열에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SiC는 실리콘에 비해 ‘절연파괴 전계강도’가 10배 높아 600~수천 V의 전압이 걸려도 반도체의 특성을 유지할 수 있으며 ‘밴드갭’은 3배 넓어 현재는 150℃~175℃의 온도에서 정상 작동이 가능하다는 평가지만 패키지 기술이 발달하면 200℃ 이상에서도 정상 작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체물리나 재료공학 측면의 추가 설명이 가능하지만 매우 난해하기 때문에 비전공자라면 SiC을 원료로 사용하는 경우 실리콘 사용에 비해 고전압과 고온의 작업환경에서 고장이 발생하지 않고 더 우수하게 작동할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충분하다.

이와 같은 특징으로 인해 SiC를 원료로 제조되는 반도체는 일반인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PC에 탑재되기보다는 비교적 높은 전압이 걸리고 고열이 발생하는 전기자동차,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의 분야에서 훨씬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iC 기반 반도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친환경차와 친환경 에너지 시장과 맞물려 그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 따르면 SiC 기반의 전력반도체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19년 13억 달러에서 2025년 52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므로, SK실트론의 SiC 사업부 인수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관련 소재 분야에서 SK그룹뿐만 아니라 한국의 소재역량을 개선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SK는 일본의 경제보복 영향권에 속해있는 품목인 불화수소를 포함하여 현재 경제보복의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존재하는 품목인 분리막 등의 국산화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8월 9일 한국화학연구원, 나노종합기술원, 인하대학교 등과 함께 ‘IT 소재 솔루션 플랫폼’이라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며 일본의 경제보복에 적극 대응할 것을 공언했다.

업계에 따르면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세정 시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40%에 이르는 전문 소재기업으로서 이르면 올해 안에 일본의 고순도 불화수소를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중국, 폴란드 등지의 생산설비를 확충하여 2025년까지 습식분리막 기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려 혹시 모를 일본의 추가 경제보복 가능성에 대비할 예정이다.

최근 SK가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의 경제보복 등 좋지 않은 외부 경영환경에 노출되어 고전하고 있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지만,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에 힘쓴다면 다시 한 번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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