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남양유업 공정위 조사 촉구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본 “을들의 반란”
정의당 ‘남양유업 공정위 조사 촉구 기자회견’ 등을 통해 본 “을들의 반란”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9.09.23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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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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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약자가 이렇게 국회에 나오게 된 것을 아셨다면, 많이 좋아하셨을 텐데, 아쉽습니다.”

유업(遺業)을 남기고 작고한 아버지를 회상하며, 남양유업 전남 무안 대리점 박명호 대표는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진행된 남양유업 공정위수사촉구 국회기자회견에서 목소리를 높여갔다.

남양유업은 과거 밀어내기, 장부조작, 판매량, 판매수수료를 조작하며, 마땅히 대리점에게 돌아가야 할 몫을 가로채는 행위를 일삼았다. 수수료 1천685만원을 가로채 받지 못했던 대리점주는 “남들보다 물건을 많이 파는데 왜 항상 돈이 부족하지?”라고 이상히 여기며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된 후 “이건 회사가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허탈함을 토로했다.

한편, 국내 한 치킨프랜차이즈사의 과도한 가맹점 관리 정책 때문에 인권 침해를 호소, 본사로부터 묵살 당한 한 가맹점주가 본사의 갑질 횡포에 더 이상 참지 않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렸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매출 30%-40% 상승효과를 들며, 회사방침의 불가피 함을 주장했다.

목적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시대 속에 살고 있다.

아울러,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된다’는 논리에 그 과정에서 응당 지켜져야 할 보편적 가치들이 무시 되고 있다.

그렇게 막강한 자금력으로 법을 이용하는 거대자본 앞에, 학습화된 무기력으로 하루하루 버티어 나가는 대다수의 을들 가운데, 용기 있는 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위를 향해 계란을 던진다.

과거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루어 낸 대가로 우리는 수많은 소중한 가치들을 간과했다.

그 결과, 우리 국민들은 물질의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행복지수는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에 직면했다.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부조리한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은 다름 아닌 용기 있는 을들의 작은 반란에서 시작되며, 그런 을들의 반란이 없는 세상은, 사람다움이 아닌 괴물화(化)된 인간들만이 넘쳐나는 무법지대가 되리란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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