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진단_뉴스워커] ‘이가탄’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명인제약은 지난 1988년 11월에 설립 돼 의약품 제조와 판매, 부동산임대를 사업목적으로 하고 있는 제약회사다. 지난 2018년 말 기준 명인제약의 납입자본금은 56억 원이며 이행명 회장 외 특수관계자들이 95.3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데 명인제약이 공격적인 광고를 쏟아내 당사의 대표 제품 ‘이가탄’으로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린 이면에는 이행명 회장의 두 딸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명인제약의 대표 제품인 ‘이가탄’도 과거 식약처로부터 치료제가 아닌 치료보조제로 강등조치됐던 바 있음에도 명인제약은 막대한 금액의 광고선전비를 소비하며 소비자들이 이가탄을 ‘약’으로 오인하게 할 수 있는 광고 마케팅을 했던 바 있으며 최근에는 불법 리베이트 혐의로 5000만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여받아 업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300억원’ 광고선전비 쓴 ‘명인제약’...두 딸에게 일감몰아주기로 편법 증여 의심

명인제약은 제약업계에서 광고선전비를 가장 많이 쓰는 회사로 알려져있다. 실제 지난해 명인제약은 291억9911만원의 광고선전비를 소모했고 지난 2017년엔 272억1739만 원의 광고선전비를 지출했다. 반면 지난해 명인제약의 복리후생비는 2017년 대비 5억여원 감소한 26억원에 그쳤던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더욱이 문제는 그간 명인제약의 광고 업무를 전담했던 광고대행사, ‘메디커뮤니케이션’이 이행명 회장의 두 딸의 회사라는데 있다. 실제 이행명 회장의 장녀 이선영 씨는 메디커뮤니케이션 지분의 52%를, 차녀 이자영 씨는 48%를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명인제약은 그간 막대한 금액의 광고비 지출이 오너 일가의 편법 증여와, 재산불리기로 쓰인다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따라 명인제약은 지난 4월 ‘명애드컴’이라는 광고대행사를 신설, 광고 업무를 이전했으나 명애드컴은 현재 메디커뮤니케이션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명인제약이 자체적으로 출자한 회사라는 점에서 광고비를 통한 오너일가의 재산 증식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으로 보인다.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출처_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잇몸 약 ‘이가탄?’, 식약처 “이가탄은 치료제 아닌 보조제”...명인제약, 과대광고 과징금 부과 처분

지난 2016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명인제약의 이가탄을 치료제에서 보조제로 강등시켜 업계의 관심을 끌었던 바 있다. 식약처의 해당 조치는 환자가 먼저 치과 등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이가탄은 단순히 보조제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명인제약은 과거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가탄이 잇몸질환 치료제인 것처럼 광고해 결국 7170만원의 과징금과 광고업무정지 1개월 처분을 부과받았던 바 있다. 당시 식약처는 “명인제약이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는 광고를 한 사실이 있다”며 과징금처분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뿐만 아니다. 과거 한 방송 프로그램은 이가탄의 주성분인 ‘염화리소짐’이 일본에서 개발됐고 효능이 없다는 의견에 따라 현지에선 이미 판매 중지된 상태라고 보도했으며 실제로 한 업계 관계자는 “이가탄은 치료제가 아닌 영양제 수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과징금 또 부과받은 ‘명인제약’...이번엔 불법 리베이트, 이행명 회장의 ‘투명경영’ 어디로?

19일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의사 등에게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과징금 및 판매중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식약처는 명인제약이 의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금전 등을 제공해 약사법을 위반했다며 5130만원의 과징금과 리베이트를 제공했던 품목에 대해 3개월 판매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식약처로부터 판매업무정지 처분을 받은 명인제약의 품목은 ▲뉴프람정10mg ▲슈퍼피린캡슐 ▲클로바주 ▲토파메이트정 이며 과징금 대상인 품목은 ▲명인트라조돈캡슐25mg ▲코닐정4mg ▲코닐정8mg ▲명인디스그렌캡슐 등이다.

과거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은 “제약업체들이 정책과 규제를 탓하면서 뒤로는 할 것을 다 하다 보니 산업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졌다”며 “경영진들이 투명경영에 나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간 명인제약의 행보를 살펴보면 이 회장의 해당 발언이 가장 필요한 곳은 다름아닌 ‘명인제약’인 것으로 보여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추후 명인제약이 리베이트를 근절하고 오너일가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재산증식 의혹도 씻어내 이 회장이 스스로 말했던 ‘투명경영’을 회사가 이룰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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