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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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일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자신이 ‘조미(북미) 실무협상 수석대표’라고 밝힌 담화문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추켜세우면서 실무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김 순회대사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이 리비아식 핵포기 방식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북미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주장했다는 보도를 흥미롭게 읽어봤다”며 “이제는 보다 실용적인 관점에서 조미관계에 접근해야 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명한 정치적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순회대사는 “미국측이 이제 진행될 북미협상에 제대로 된 계산법을 가지고 나오리라 기대하며 그 결과에 대해 낙관하고 싶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방법’에 어떤 의미가 함축돼 있는지 그 내용을 나로서는 다 알 수 없지만 북미 쌍방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으며 실현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단계적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는 취지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 北, 실무협상 대표로 미국과의 협상 경력 있는 ‘김명길’ 내세워

김 순회대사는 이날 담화에서 자신을 직접 실무협상 대표라고 밝혔다. 이는 처음으로 실무협상 대표임을 공식화 한 것으로서, 이례적이라는 관측이다. 김 순회대사는 올해 60세로 알려져있다. 1990년 1차 북핵 위기 때부터 대미 협상에 참여해 북핵 협상의 역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외교통으로 꼽힌다.

또한 김명일 순회대사는 1982년 외무성 입사 후 1990년부터는 미주국에 있었고, 2001년까지 유엔 대표부 참사관으로 지낸 바 있다. 이후 2006년까지는 미주국 및 군축평화연구소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의 협상에 대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하면서 추천된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과의 호흡도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실무협상 재개 시점은 언제…아직까진 물밑 접촉 이어가는 듯

북한이 김명길을 실무협상 대표로 공개하면서 대화 재개 시동을 걸고 있지만 아직까지 북미 실무협상에 대한 윤곽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다만 북미는 뉴욕 채널을 통해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접촉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한 후 기자들과 만나 “북쪽에서 계속 신호가 오고 있다”며 북미가 접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북한이 지난 9일 최선희 제1부상의 담화 발표 이후 김명길 수석대표까지 공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화 재개에 임하는 것을 볼 때 북미의 물밑 접촉은 활발히 지속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게 시점으로는 당초 9월 하순께로 알려져 있으나 유엔 총회 등으로 인해 10월 초쯤에 이뤄지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文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통해 비핵화 ‘중재’ 나서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시간으로 24일 오전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갖기로 되어 있어 한미의 ‘비핵화 로드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뉴욕 방문은 북미 비핵화 실무 협상 재개를 목전에 두고 결정되었기에 비핵화를 둔 북미의 새로운 계산법이 도출될 수 있을지 관심사다.

문 대통령이 그동안 비핵화 대화의 촉진자 역할을 자처해서 해왔던 만큼 어떤 중재안을 제시할지, 또는 북미 양측의 입장을 어디까지 조율해 낼지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지금 북한은 하노이 이후 (체제) 안전 보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안전 보장에 대한 북한의 구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예측을 하고 북한의 발언이 어떤 함의가 있는지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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