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논란] 지난 7월 발생한 서울반도체 방사선 피폭사건 피해자의 아버지가 “서울반도체가 근무 첫날부터 최소한의 방사선 안전교육도 없이 방사선이 방출되는 기기 내부에 아들의 손을 넣어 작업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을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제기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서울반도체에서 반도체 결함검사용 엑스선 발생장치를 사용하던 직원들이 작업 중 방사선에 피폭되는 사고가 확인돼 최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사고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피폭 의심자는 당초 발표된 7명과는 달리 추가 의심자가 수백 명에 달하는 것으로 원안위를 통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서울반도체 방사선 피폭사건 피해자의 한 아버지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유현종 서울반도체 대표이사를 처벌해 달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게시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1094명의 국민 동의를 얻고 있다.

피해자의 아버지는 국민청원글을 통해 “방사선 취급관련 교육 없이 업무를 수행하게 된 내 아들에게 서울반도체의 상급자는 안전장치를 풀라고 지시했다”며 “아들이 서울반도체에 근무하는 17일 동안 단 한 차례도 방사선에 대한 안전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분개했다.

또한 “근무한지 8일이 지나서 손가락 통증과 피부 홍반이 나타나자 아들이 담당 직원에게 고통을 호소했음에도 담당직원은 ‘수년간 일한 직원들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 과민반응하지 말라, 담배 펴서 그렇다’고 오히려 아들을 나무랬다”며 “심지어 서울반도체의 직원은 아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해자의 아버지는 “유현종 서울반도체 대표이사를 엄하게 처벌하고 행정적으로도 제재해야 한다”며 “서울반도체를 압수수색하고 평생 피폭으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고통과 장애를 겪으며 살아가야 할 내 아들을 보호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반도체는 해당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원안위 조사결과에 따라 의심자 7명에 대한 혈액검사가 모두 정상으로 판정됐다”며 “추가 정밀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2명의 염색체 이상 검사결과도 모두 정상으로 판정됐다”고 입장문을 내 논란이 더해지고 있다.

더욱이 서울반도체는 지난 8월 “협력사 직원들이 해당 장치를 임의로 조작했기 때문”이라는 취지의 해명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서울반도체 노동조합과 시민단체들은 “서울반도체는 방사선 피폭사고를 은폐, 축소하지 말고 피해재발 대책을 진지하게 마련하라”고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유현종 서울반도체 대표이사는 본사 공식홈페이지 보도 자료를 통해 “방사선 노출 사고 발생으로 많은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의 전임직원들과 협력사 전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법과 절차에 정한 것 이상으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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