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기자수첩] 지난 25일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국회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성엽 의원으로부터 국정감사 소환을 받은 가운데 과거 문 대표의 ‘증여세 납부 회피’, ‘먹튀’ 논란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올라 오는 30일 예정돼있는 국정감사에 업계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라젠 문은상 대표
신라젠 문은상 대표

업계 및 감사원에 따르면 문 대표는 BW(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와 관련, 지난해 국세청으로부터 494억 원이 넘는 증여세를 부과 받았다. 하지만 문 대표는 세법 해석 질의를 신청, 소송을 진행했고 자신의 지인 중 기재부 고위공무원이 해당 논란에 관여된 것으로 알려져 감사원이 징계를 요구했던 바 있다.

뿐만 아니다. 문 대표는 과거 신라젠 임상실험 실패로 주가가 폭락하기 전 자신의 주식을 처분해 1000억 원 이상의 부당이익을 봤으며 이를 부동산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유 의원은 문 대표가 ‘먹튀’를 했다며 ‘부도덕한 기업인’이라고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유 의원은 “증여세 회피를 위해 기재부에 질의를 했던 BW 역시 외부에서의 자금 조달 목적이 아닌 허위 가장 납입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문 대표를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해 국민들이 갖고 있는 궁금증을 낱낱이 밝히고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신라젠은 한때 ‘꿈의 항암제’로 불리는 펙사벡을 개발하며 코스닥 시장 시총 2위까지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달 초 임상시험 중단 권고 소식에 주가가 폭락, 시가총액은 20위까지 밀려났다.

이와 같은 소식이 전해지기 전 문 대표와 회사 임원들이 25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매도했다는 사실에 대해 투자자들과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궁금하다. 문 대표의 주식처분은 도덕적 해이에 해당될 수 있다는 점, 오너리스크와도 같다는 점에서 이번 국정감사를 통한 문 대표의 해명이 투자자들로부터 강하게 촉구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이어지는 질타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펙사벡 임상실험 결과에 대한 사전 인지사실을 부인하며 “수백억 세금을 내지 못해 아직도 의사 주주로부터 빌려서 낸다”며 “개인적으로 부채를 진 것은 회사에 넣은 것이고 개인적으로 쓴 것이 아니다”고 지난 달 기자간담회를 통해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해명에도 부정 청탁, 증여세 회피, 미공개 정보 이용 등 문 대표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는 듯 보이며 결국 유 의원은 문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소환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진실이 낱낱이 밝혀져 신라젠 소액주주들과 국민들이 권익을 되찾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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