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지 못하는 사람은 쓸 줄도 모른다

2002년 로또는 시작부터 광풍이 몰아쳤다. 당시 6개의 번호를 받는데 2천원이었고, 통상 5개 세트번호를 받으려 1만원을 들고 로또 매장에 줄을 선 풍경은 당시로서는 진기한 풍경도 아니었다.

하지만 1등에 당첨이 되고 나서 문제가 발생한다. 새로운 생활에 적응이 안 된 상태에서 단순히 일확천금을 받고 나니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라 흥청망청하기도 하고, 여기저기서 몰려오는 기부금 요구에 뭉칫돈을 기부하고, 또 도박에 빠지기도 하는 삶을 산다.

최근

 
로또 242억 원에 당첨되고도 11년 만에 모든 당첨금은 물론, 경찰에 구속되기까지 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당첨 5년 만에 자신의 재산을 탕진하고, 로또 당첨사실을 사기를 치는데 이용하기도하는 등 로또의 당첨은 오히려 독이 되어 자신에게 날아온 것이다.

이를 일컬어 일명 ‘로또의 저주’라고 부른다. 이런 저주는 결국 사람이 자신의 삶이 갑자기 변하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는데서 시작한다.

한 정신분석학 교수는 “사람에게 가장 좋은 것은 변하지 않는 편안한 삶이다. 한데 지금의 생활에 불만족하다보니 변화를 시도하게 되고, 그 변화가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닌 밖에서의 급작스런 일일 때, 사람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며 지금과는 다른 행동을 하면서 서서히 무너져가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대표적으로 복권에 당첨되거나 로또에 당첨되는 것인데, 복권은 금액이 커야 5억 원 안팎이지만, 로또는 몇십억 때론 몇백억에 이르니 이런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