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행정타운 인근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신규 분양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형 공공기관과 관련업체들이 밀집돼 배후수요가 풍부하고 교통, 상권, 교육 등이 개선될 여지가 높아서다. 지역 내 인프라가 집중된 전통적 주거 선호지역인 경우도 많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전주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 대전 ‘목동 더샵 리슈빌’, 대구 ‘대구역 오페라 W’, 안양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 등이 관공서 인근에 들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공서 인근은 사람이 몰려 주변 집값이 뛰고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행정중심복합도시인 세종시다. 2016년 이후 2만500여 가구가 분양됐지만 미분양 ‘제로(0)’를 기록 중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 8월 정부종합청사가 몰린 어진동은 3.3㎡당 평균 매맷값이 1723만원으로 세종시 동(洞) 중에서 가장 비싸다.

최근 수원고등법원, 수원고등검찰청이 들어선데다 경기도청 신청사(2020년 12월)가 문을 여는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도 마찬가지다. 광교신도시가 위치한 이의동 집값은 3.3㎡당 평균 매맷값이 올 8월 2360만원에 달한다. 수원시 평균(1158만원)을 2배 이상 웃돈다.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흥행을 잇고 있다. 서울 서초구 법조타운 인근에서는 상반기 ‘방배그랑자이’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예비당첨자 계약을 마치며 완판에 성공했다. 의정부시에 작년 말 공급된 ‘더샵 파크에비뉴’는 시청, 세무서 등 행정타운이 가까이 위치해 관심을 끌었으며, 단기간 계약을 마쳤다. 현재 최대 4000만원 웃돈이 붙어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지방도 행정타운 인근 아파트는 가격 상승폭이 꾸준하다. 미분양이 5800여 가구에 달하는 경남 창원에서도 시청, 교육청, 조달청 등이 가까운 ‘용지 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6억원에 거래돼 지역 시세를 이끌고 있다. 시청 앞에 위치한 충북 천안 ‘불당 지웰 더샵’ 같은 면적도 9월 6억3800만원에 팔려 관공서와 더 떨어진 아파트 보다 1억 원 가량 더 비싸다.

부동산 전문가는 “공공시설 덕에 유해시설이 없어 주거 여건이 좋고, 일대 교통여건이 좋은 곳이 대부분”이라며 “공무원, 법조인 등 구매력을 갖춘 종사자 수요를 확보한 것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분양도 잇따른다. 현대건설, 금호건설 컨소시엄은 전북 전주시 효자구역 주택재개발로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 1248가구 대단지를 10월 공급 예정이며, 전용면적 59~101㎡ 90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사업지에서 전북도청 등 관공서까지 차량으로 10여분이면 닿을 수 있으며, 완산구청도 인접하다.

대전에서는 같은 달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이 중구 목동3구역 재개발로 ‘목동 더샵 리슈빌’ 전용면적 39~84㎡로 구성되며, 총 993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71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둔산동 정부대전청사, 대전시청 등이 인접하다.

아이에스동서는 대구시 북구 고성동에 최고 45층, 전용면적 78~84㎡ 총 1088가구 규모의 ‘대구역 오페라 W’를 10월 선보인다. 대구시청 별관, 북구청, 북대구 세무서, 대구지방국세청 정보화센터 등이 근거리에 있다. 이 외에도 대구 오페라하우스, 복합스포츠타운 등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시설이 도보거리에 있다.

충북 청주에서는 금호산업이 '율량 금호어울림 센트로'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이 들어갔다. 전용면적 59~84㎡, 전체 748가구며, 이 가운데 451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청원구청, 충북도청, 청주시청 2청사 등 주요 관공서도 근처에 있다. 경기 안양에서는 현대건설은 10월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 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 76㎡, 총 303가구다. 안양시청, 동안구청을 비롯한 공공기관이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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