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총괄사장의 거침없는 행보 이번에도 성공할지 궁금해 하는 분위기 존재

여성의류업체 ‘신세계톰보이’가 2018년 기준 1417억 원의 매출액과 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여 부도 처리 전 고급 브랜드의 모습을 완전히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977년 설립되어 ‘성도어패럴’, ‘성도’를 거쳐 2004년 ‘톰보이’로 상호를 변경한 톰보이는 재무상태가 악화되어 2010년 7월에 최종부도 처리되었으며 2011년 11월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를 인수하게 된다.

◆ 신세계의 여성 Boss, 임직원들과 함께 부도 처리되었던 톰보이 부활시키다

33년의 역사를 자랑했던 토종기업 톰보이는 2007년 매출액 2043억 원과 영업이익 79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건실한 의류업체로 평가받았지만, 2009년에 이르러서는 당기순손실이 290억 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활동이 크게 위축되었으며 자금난 또한 심화되어 2010년 7월 15일 어음 16억 8878만 원을 막지 못하고 결국 최종부도 처리됐다.

최종부도 처리된 톰보이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2011년 5월 31일 고용승계를 포함한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으며 2011년 11월 신세계에 최종 편입되었다.

인수 당시 신세계가 ‘신세계 백화점’ 등 독자적인 유통망을 다수 보유하고 있었던 관계로 톰보이의 조기 정상화를 다소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인수 직후인 2012년에는 33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62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톰보이의 실적이 좋지는 않았다.

그러나 패션 센스가 좋은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과 패션 분야에 오랜 경험을 축적했던 톰보이 임직원들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여 비교적 빠른 기간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다.

인수 후 3년이 지난 2014년에 신세계톰보이는 90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여 2년 전인 2012년에 기록했던 매출액인 333억과 비교하여 거의 3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또한 41억 원을 기록하여 부도 기업에서 흑자 기업으로 완전히 탈바꿈하는데 성공한다.

2018년의 신세계톰보이는 2014년에 비해 소폭 감소한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매출액은 1417억 원을 기록하여 2014년 대비 56.9% 증가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 업계에서는 신세계톰보이가 부도 전 보유했던 영업 역량에 거의 근접할 정도로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신세계 매출액은 크게 증가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

연결재무제표 기준 신세계의 2019년 상반기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크게 증가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상반기 매출액은 3조 229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2조 2781억 원과 비교하여 32.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원가는 1조 4444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가율은 47.8%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48.1%에 비해 0.3%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가율이 0.3%P 소폭 하락한 것을 고려할 때 2019년 상반기 기준 신세계가 수행한 영업활동의 효율성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비슷하거나 소폭 상승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영업이익은 1777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의 1930억 원에 비해 7.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9년 상반기 판매비와 관리비가 1조 4008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했던 1조 949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금융업계에서는 상반기와 달리 2019년 3분기 신세계의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하여 박종령 현대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신세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1조4843억 원을 기록할 것이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3.7% 증가한 868억 원을 기록하여 영업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강남과 인천공항 면세점의 신규오픈’과 ‘메리어트 호텔 오픈’ 효과로 매출액이 크게 신장될 것이며, 영업이익 또한 ‘좋지 않은 수치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의 기저효과’와 ‘백화점, 면세점의 실적 개선’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유경 총괄사장, 프리미엄 전략과 공격적 확장 전략으로 시장 두드린다

지난 9월 17일 신세계는 자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분더샵(BOONTHESHOP)’이 런던 최고의 고급 백화점인 ‘헤롯(Harrods)’에 입점한다고 발표했다.

헤롯 백화점은 1849년에 설립되어 백년이 넘는 오랜 기간 동안 고급 제품을 취급한다는 이미지를 꾸준히 구축해왔기 때문에 영국 왕실을 비롯한 부유층이 즐겨 찾는 곳이며 평균적으로 하루 10만 명, 연간 1500만 명의 이용객들이 방문할 정도로 수요가 크다고 평가받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분더샵은 유수의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는 헤롯 백화점의 2층에 단기 입점 방식이 아닌 정식으로 입점할 예정이며 이번 입점이 K패션 브랜드로는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올해 3월 19일에도 분더샵은 최상위층을 주 타겟으로 하는 미국 뉴욕 소재의 ‘버그도프 굿맨(Bergdorf Goodman)’ 백화점에 입점을 한 바 있어, 이번 헤롯 백화점 입점으로 인해 분더샵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중의 하나로 이미지를 확고하게 굳힐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예고와 이화여대, 아일랜드 디자인학교에 이르기까지 디자인 계열을 전공한 정유경 총괄사장은 패션 센스가 좋고 패션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 분더샵의 프리미엄 전략에도 정 총괄사장이 일정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신세계의 가구, 인테리어 전문 계열사인 ‘까사미아’는 지난 7월 18일 올해 연말까지 약 20여개의 매장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까사미아는 부산 해운대구의 신세계 센텀시티몰점에 매장을 오픈하여 근처에 있는 고급 아파트 단지의 생활가구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며, 오프라인 매장 뿐 아니라 온라인 매장인 ‘SSG닷컴’에도 매장을 개설하여 다소 공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확장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와 같은 까사미아의 공격적 확장에는 까사미아가 인수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신세계가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여 시너지 효과를 통해 조기에 까사미아의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정 총괄사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정 총괄사장이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패션 브랜드의 수익성을 재고하는 한편 신세계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 공격적인 확장 정책으로 기업의 몸집을 키우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으며, 신세계톰보이에서 입증했던 것처럼 정 총괄사장과 신세계의 능력이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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