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폐와 회유, 진실을 외면하고 가리고 숨기려는 한 인간의 모습, 지금의 사회상과 닮아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국토교통부를 나오면서 전한 국민들에게 전한 사과 기자회견 중 폭행과 폭언이 있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처음 듣는 얘기다”라고 처연한 모습으로 답했다. 전혀 금시초문이며 자신은 그런 적이 없었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듯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새벽 조 전 부사장과 함께 대한항공의 일등석을 탔던 승객이 등장하면서 사태는 점점 조 전 부사장에게 불리하게 전개된다.

일등석 승객이었던 32세의 박모씨는 경찰 참고조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여 승무원에게 내리라는 말을 한 것을 들었다고 했다.

이 승객은 바로 뒤의 일반석까지 들릴 정도로 조 전 부사장의 목소리가 컸고, 사과방송도 없었다는 것이다.

조 전 부사장의 가리고, 숨기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주변을 회유하려는 이런 행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한 인간이 같은 공간에 살고 있는 다른 인간을 얼마나 깔봐야 하는지에 대한 지금의 모습이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의 사회상을 그대로 닮고 있는 듯 해 국민은 분노와 함께 쓸쓸함을 감추지 못한다.

지금도 터져 나오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대한항공 내에서의 행태가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으며, 조 전 부사장에게는 씻지 못할 추악한 기억으로 남겨지고 있다.

이는 모든 것이 감추어 질 거라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로 남는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데서 오는 오류다.

부모로써 그리고 대한항공의 수장으로서 조양호 회장까지 나오며 공식사과를 한 마당에 아직도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사건이 남았다는 것은 조양호 회장과 조 전 부사장을 대한항공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는 일임이 분명하다.

이런 사건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그리고 인터넷상의 실시간 검색어에서 언제 사라질지에 대해서는 오직 조 전 부사장만이 알 것으로 보인다.

가려진 모든 진실을 들추고 국민 앞에 하루빨리 사과하는 길만이 조 전 부사장을 자유롭게 하는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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