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분석] 한샘, 침대업계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나
[시장 분석] 한샘, 침대업계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나
  • 이혜중, 신대성 기자
  • 승인 2019.10.08 15: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팀 기자

[뉴스워커_시장 분석] 국내 침대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 수면의 질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침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향후 침대 시장의 규모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경제성장에 따른 국민소득의 향상과 생활방식의 서구화, 교체 시장의 증가 등으로 침대 산업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부터 국내 침대 시장을 과점하고 있던 에몬스와 시몬스 침대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라돈 침대 파문’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후발주자들이 무섭게 치고 오르며 쌍두마차 시대는 저물고 있다. 그 중 2011년에 침대 사업에 뛰어든 한샘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강자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한샘, 2018년 매출 증가율 에이스‧시몬스 제쳐

과거 침대 브랜드라고 하면 에이스 침대와 시몬스 침대만 떠올릴 정도로 쌍두마차 체제를 굳혀왔다. 에이스침대의 창업자인 안유수 회장의 장남인 안성호씨 에이스침대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으며 시몬스침대 차남 안정호씨가 대표이사로 올라가 있다. 침대 시장을 두 형제가 독식하는 듯 했으나 2011년 한샘이 침대 사업 부문에 뛰어들며 에이스와 시몬스 두 브랜드의 입지가 점차적으로 좁아지고 있다. 침대 시장에서 업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에이스 침대는 올 상반기까지 연일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에 떨 수 밖에 없을 정도로 한샘이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 증가로 침대 수요가 증가하면서 에이스, 시몬스, 한샘 모두 침대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나 눈에 띄는 점은 각 3사의 매출액 증가율에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말 침대사업부문에서 2084억원을 벌어들여 사상 최대 실적치를 기록했으나 전년 대비 11.8% 늘어났으며 시몬스 침대는 1972억원으로 업계 두번째로 큰 매출액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3%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반면 한샘은 침대 사업에서만 178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017년 대비 18.7%나 늘어났다. 매출 증가율 측면에서는 한샘이 1등을 차지했다. 시몬스가 차지하고 있는 2위의 자리를 한샘이 바짝 따라잡은 것이다. 30년 넘게 침대 업계를 장악한 두 회사의 아성에 도전하는 후발주자 한샘의 위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다.

한샘은 브랜드 가구업계 1위의 파워를 지닌 만큼 주력 사업인 ‘리하우스패키지’로 침대 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리하우스란 인테리어 제휴점 판매조직으로, 리하우스패키지를 통해 침실 패키지를 제안해 침대 매출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하우스 패키지는 가족 구성원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홈 리모델링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해당 패키지를 구매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벽지, 바닥재를 비롯한 건자재는 물론 부엌, 욕실 등의 시공성 가구와 침대, 소파 등 일반 가구 등 모든 제품을 한샘의 제품을 이용해 한꺼번에 인테리어를 제안한다. 리하우스패키지를 구매하려는 고객은 인테리어 통일성을 갖추기 위해 침대 등을 추가 구매하면서 자연스레 침대 사업의 흥행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자료출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경기 부진으로 인해 전방 산업인 건설업계가 한동안 침체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돼 리모델링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리하우스패키지를 통한 한샘의 매출액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가능한 것으로 보여 침대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1조원을 훌쩍 넘어선 국내 침대 시장의 강자로 우뚝 설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 홈케어 서비스 및 렌탈 서비스에 뛰어든 한샘, 변화하는 침대 시장 흐름에 적극 동참하는가?

가구업계는 경기부진의 여파로 침체를 겪고 있다. 소비자들은 인테리어에 대한 욕구는 높지만 가구를 구매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워 하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침체된 가구 업계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외형성장을 이루기 위해 각 회사별로 다양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샘은 2011년 자체 브랜드 ‘컴포트아이’를 출시해 침대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4년 1월 퍼스트브랜드 침대 부문 대상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우리나라 전통 온돌 방식을 접목시켜 ‘포시즌 유로6 매트리스’ 등 신개념 제품의 출시로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이고 있다. ‘Sleep’과 ‘Economics’를 합쳐 바쁜 현대인들이 숙면을 위해 많은 돈을 투자한다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숙면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가 확대되며 기존의 단순한 매트리스로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샘은 단순히 신개념 제품만을 선보이는 것이 아닌 ‘한샘 홈케어 서비스’ 등의 서비스까지 제공해 홈케어 사업까지 도전했다.

고객들은 한샘 홈케어 서비스를 통해서 매트리스 관리와 주방 후드 청소 등 집 전체를 관리 받을 수 있다. 특히 매트리스 청소는 일반인들이 하기에 다소 어려운 감이 있기 때문에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경우가 많아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가고 있다. 최양하 한샘 회장은 부진한 건설경기가 이어질수록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가서비스를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3월 주주총회에서도 청소, 용역 등을 추가해 서비스 제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용역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가량 뛰어올라 1858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홈케어 시장이 7조원 규모인 만큼 인지도 높은 한샘이 메트리스 이외에도 서비스 품목을 늘려 해당 부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업목적에 렌탈 사업을 추가한 만큼 향후 매트리스 렌탈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것이라고 관계자 측이 밝혔다.

침대 시장에서 절대 강자 에이스와 시몬스의 바로 턱밑까지 추격에 성공한 한샘, 침대 시장 최강자의 자리까지 넘볼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한샘은 자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이용해 메트리스는 기본이고 다양한 주방후드, 세탁기, 에어컨 등까지 홈케어 서비스 대상을 늘리고 동시에 지속적인 신개념 제품 출시 등 침대 시장의 트렌드에 맞추려는 노력을 이어왔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침대 시장을 수십년 간 호령해온 에이스와 시몬스를 제치고 최강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