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진우현 그래픽2팀 기자/ 자료정리_뉴스워커 류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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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워싱턴] 한화테크원의 미국의 ‘영상보안 블랙리스트’ 실행에 따라, 중국기업의 자리를 뺏을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정부는 중국기업의 통신 및 안보 기기가 국가 안보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 기업들의 제품 도입을 제한하고 있다.

세계 영상보안시장에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기업의 미국 내 영상보안시장 자리를 대신할 기업으로는 한화테크원 외에도 다수의 일본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다.

◆한화테크원, 중국 하이크비젼·다후아 자리 꿰차나

로이터통신, 야후뉴스 등 외신은 지난 8일, 영상보안 제공 업체인 한화테크원이 미국의 ‘영상보안 블랙리스트’로 인해 최대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정부는 지난해 국방수권법안(NDAA)을 만들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국정부기관에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기업 5개사의 제품조달을 금지하는 잠정규칙을 공표한 후 시행 중이다.

국방수권법안에 따라 미국정부는 화웨이 등 중국기업의 통신 및 안보 기기가 국가 안보에 위험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될 경우, 이 기업들의 제품 도입을 제한하고 있다.

해당 중국기업에는 화웨이, ZTE, 하이크비젼, 하이테라, 다후아 등 5개 업체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 기업들이 제작한 통신 기기나 감시 기기의 공급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한화테크원은 하이크비젼과 다후아 등 경쟁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테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미국이 정부의 승인 없이 28개 중국기업이 미국 기업의 부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기로 발표한 지난 7일, 주가가 4%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정부는 중국 최대 통신 장비 제조업체인 화웨이에 대한 조치를 강화한 뒤, 워싱턴 내 중국기업들에 대한 조치도 점차 강도를 더하고 있다. 이에 해당 미국 정부의 조치는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의 일환으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고 외신은 관측했다.

하이크비젼과 다후아는 올해 초 미국연방정부와 계약이 금지된 후, 미국 내 판매가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테크원은 현재 전세계 영상보안 시장점유율 약 3%를 차지하는데 불과하지만, 한국이 미국의 주요 아시아안보국으로 평가받고 있어,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기업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테크원의 미국 매출은 4월부터 6월까지 전년대비 약 24% 증가한 660억원으로 파악됐다.

미국의 영상보안업체 IPVM의 존 호노비치(John Honovich) 대표는 “한화테크원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워싱턴과 베이징의 보안 다툼으로 인해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한화테크원은 제품은 저렴하지만 고품질의 제품을 보유한 한국기업으로, 하이크비젼과 다후아의 가장 큰 대안이다”고 분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시작된 후, 감시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우리 제품과 솔루션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외신을 통해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는 중국기업에 대한 미국정부의 블랙리스트가 한화테크원의 영상보안 제품의 판매와 수익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이크비젼 직원 정리해고…한화테크원은 직원 채용 언급 거부

미국의 영상보안 블랙리스트에 따라, 중국기업의 대안 업체로 수혜를 입을 기업으로는 한화테크원 외에도 일본의 캐논이 소유한 모토로라솔루션의 아비질론(Avigilon)과 스웨덴의 엑시스(Axis)가 물망에 올랐다.

모토로라솔루션의 실적통계에 따르면, 미국정부의 영상보안 블랙리스트 기업에 대한 계약금지 발표와 함께 올해 2분기 실적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영상보안시장은 2025년까지 2017년 대비 약 3배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약 100조 훨씬 웃도는 규모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하이크비젼의 거의 모든 제품에 미국 반도체업체 암바렐라(Ambarella)가 사용된 만큼, 하이크비젼이 더이상 암바렐라의 인공지능 비전 프로세서를 공급할 수 없게 되면, 이는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신은 “하이크비젼은 한화테크원으로 향하는 수요로 판매량이 급감하자, 미국 내 수십명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하이크비젼 전 직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어 “하이크비젼은 정리해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으며, 한화테크원 역시 직원 채용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한화테크원은 향후 미국정부와 공공기관을 위주로 영상보안장비를 공급할 전망이나, 점차 개인 고객에게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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