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北, 당 창건 74주년…‘일심단결’ 강조하며 경제발전 집중 메시지
[뉴스워커_남북정세] 北, 당 창건 74주년…‘일심단결’ 강조하며 경제발전 집중 메시지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0.1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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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팀 기자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팀 기자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일 74주년을 맞은 가운데 이를 계기로 무력시위에 나설지 관심이 모인다. 또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직후 기념일을 맞이하면서 비핵화에 대한 메시지도 나올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창건 74주년을 맞는 10일 주민들에게 일심단결을 강조했다. 단결을 통해 경제건설을 이루자는 취지도 강조했다.

신문은 ‘조선노동당은 일심단결의 기치높이 승리와 영광만을 떨쳐갈 것이다’는 사설을 통해 “일심단결은 우리 당의 영원한 혁명철학이며 주체조선의 제일재부이고 자랑”이라며 “그 어느 나라도 흉내낼 수 없는 위대한 혼연일체, 핵무기보다 더 위력한 이 행성의 절대병기인 일심단결을 마련한 것은 조선노동당의 가장 큰 공적”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경제발전 목표를 이룰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오늘의 경제건설 대진군에서 일심단결의 위력을 더욱 높이 발휘하여야 한다”며 “모든 일꾼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무조건 한다는 결사의 각오를 안고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목표 수행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 北 군사행보 가능성 주목…정주년 아니기에 큰 이벤트는 없을 듯

북한은 이달 초부터 노동당 창건 기념일을 맞아 관련 사설과 기사를 게재하는 등 내부결속을 다지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이날 대남 및 대외 선전매체들도 홈페이지에 ‘창건 74주년 경축’ 배너 등을 통해 기념하고, 관련 기사 및 사설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노동당 창건일은 북한의 사회주의 명절 중 하나로 꼽히는 주요 기념일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이를 계기로 북한의 군사 행보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정부에서는 이번 기념일이 정주년(0또는 5로 꺾어지는 해)이 아닌 만큼 열병식과 같은 큰 이벤트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지난 5월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신무기 등의 시험사격을 단행한 바 있다. 북한이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직후에도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쏘며 미국을 압박하고 나섰기에 시기상으로도 군사 도발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 당 창건 74주년 앞두고 농장 방문한 김정은…한달여 만에 공개행보

김정은 위원장은 당 창건일을 하루 앞둔 9일 공개 행보에 나서며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현지지도한 이후 한달여 만에 공개 행보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조선인민군 제810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방문해 “국가적으로 농업과학연구부문에 대한 인적·물적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농업과학연구사업에 필요한 조건들을 최대한 더 잘 보장해주기 위한 사업에 깊은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과학기술을 틀어쥐고 자기 앞에 나선 과업을 자체의 힘으로 풀어나가려는 과학기술중시관점과 일본새(일하는 모양 또는 태도)를 국풍으로 철저히 확립해나가야 한다”며 “세계적인 농업발전추세를 잘 알고 나라의 전반적인 농업을 혁신시키기 위한 사업에 전 국가적인 힘을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달여 만에 모습을 나타낸 김 위원장이 농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 여름 북한이 태풍 등의 자연재해에서 피해를 보며 식량난이 악화될 가능성이 나오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생을 직접 챙기려는 모습을 연출하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북미 실무협상 결렬 직후 민생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 비핵화 협상 진척에 연연하지 않고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경제발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북한은 실무협상 결렬 이후 미국을 향한 비난 메시지를 지속하고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8일 올해가 “사실상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상의 마지막 기회”라며 “이를 놓치면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북미) 대결의 초침이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적대시 정책 철회를 이제껏 외면하고 압박과 회유·기만으로 조선의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오판하는 각료, 관료들의 제언에는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말고 자신이 단호히 용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고 결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