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90%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사뮤엘 골드윈

갈등은 누구나가 겪는다. 하지만 조직의 장이 겪는 갈등은 개인이 겪는 갈등보다 수천수만 배가 될 것이다. 조직의 장, 특히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 조합장이 조합원과 겪는 갈등은 도저히 말로 이루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도저히 말로해서 듣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한 조합장의 이 말은 전국의 모든 조합장이 하고 싶은 말을 대변해 주는 간결하지만 분명한 표현이다. 그렇다.

그들은 대화가 통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이렇게 하면 이러해서 반대고 저렇게 하면 저러해서 반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말로 설명하고 이해시키며 사업을 이끌어 갈 수 있겠는가. “생각 같아서는 다 때려치우고 싶다”라는 기자의 친분있는 조합장의 말은 같은 상황에 처한 모든이의 심정을 대변한다. 그렇다고 때려치우지도, 들어 엎지도 못한다. 어떻게 해서든 사업은 꾸려가야 한다. 바로 이런 부분이 이 시대 조직의 장이 안고 가야할 힘겨운 싸움이다.

리웍스리포트는 조직의 장 즉, 조합장 추진위원장이 겪어야 하는 갈등의 구조적 문제를 파악하고 이것을 하나하나 해결해 가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아울러 리웍스리포트는 기존의 사회적 현상을 다루는 신문의 성격을 달리해 리더로써의 당신이 갖추어야 할 조건과 태도 상황 등을 집중분석해 원활한 사업, 성공적인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끝없는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갈등의 유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크게는 두 가지로 나뉘며, 작게는 수 십여가지로 분류된다.
대분류는 개인이 겪는 갈등, 개인과 개인이 겪는 갈등, 조직 간의 갈등, 개인과 조직과의 갈등 등으로 분류가 가능하다. 여기서는 개인과 개인, 개인과 조직, 조직과 조직 간의 갈등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갈등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갈등은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자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갈등이 많을수록 육체가 상하며 정신이 망가진다. 갈등은 당신만 싫어하는 것이 아니다. 갈등은 두려움과 상처, 상실감, 기분 나쁨, 굴욕감, 심한 공포, 생산력 저하, 고통 등을 수반한다.

당신은 이런 단어를 들었을 때 뭔가 공통점이 느껴지는가. 이들은 모두 부정적인 말들이다. 갈등은 온갖 긍정적이지 못한 것들을 가져온다.

당신은 살면서 또는 조직을 이끌어 가면서 이런 옳지 못한 단어에 휩싸이게 되며 자신의 삶은 더욱 황폐해지고 있다.

하지만 갈등에 부정적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갈등을 극복하지는 못하지만 잘 다루기만 해도 당신 자신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다. 구체적으로 갈등을 극복하면 좀 더 나은 관계, 분노와 우울증의 감소, 자아존중, 업무 향상, 두려움 감소, 자신감 증대, 타인의 존경, 친밀감 증대, 평화, 개인의 정신력 강화 등의 유익한 효과를 맞볼 수 있다. 당신은 알고 있다. 갈등을 잘 다루면 상황이 호전되리라는 것을. 그렇지만 다음의 사항이 마음에 걸려 주춤할 수 있다. “혼자서 갈등 해결이 가능할까?, 지금의 상황에서 빚어진 갈등을 어떻게 풀지?, 화난 상대를 더욱 화나게 하지는 않을까?, 감정을 상하지 않고 어떻게 맞서지? 등 풀기 어려운 수학문제처럼 머릿속에는 실타래처럼 엉켜 있다. 이런 부분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리웍스리포트는 이 분야의 전문가 양광모 휴먼네트워크연구소 소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당신이 갖는 갈등의 유형은 대게 이렇다.
하나, 조합원과의 갈등
둘, 조직 내부 임원과의 갈등
셋, 협력업체와의 갈등
넷, 시공자와의 계약조건 사이의 갈등

위의 유형을 세부적으로 들춰보자!

조합원은 조합을 곱게 보지 않고 꼽게 본다. 이 대목에서는 언론의 선정성 보도가 악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언론은 나타나는 사실만을 보도한다. 문제는 그 보도가 모든 조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어느 조합원이 이렇게 생각하겠는가. “우리 조합은 아주 깨끗해 하물며 비리는 절대 없지!” 당신 또한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우리 조합원은 이런 보도 같은 것에 절대 현혹되지 않을꺼야, 이렇게 투명하게 잘 운영하는데 비리가 있다고 생각하겠어?” 아마 없을 것이다. 혹 있다면 그 생각은 일치감치 접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빨리. 조합은 잘 해도 욕먹고, 못하면 더 욕먹는다. 청산을 앞둔 한 조합장이 남긴 말이다. “조합원은 원래 그래!” 조합원은 잘 해도, 못 해도 온갖 욕설을 퍼 붙는다는 것이다. 깨끗해야 만이 능사는 아니다. 정확한 답은 모두가 더러워야 조용하다는 것이다. 모두가 깨끗하다면 개개인의 계산속은 자신만 깨끗한 줄 안다. 그래서 나머지 모두를 욕한다. 결국은 전체가 욕을 하고 욕을 먹는다.

둘째로는 임원과의 갈등을 들 수 있다. 조직 내 임원은 당신이 가장 가까이 두고 함께해야 할 사람이다. 무심코 던진 의견을 무시하지 못한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어려운 일을 추진해가야 하는 사람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앞으로의 사업에 많은 도움이 된다. 당신을 헤아려 일을 처리해줬으면 좋으련만 그들도 그들의 입장이 있기에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는 어떻게 해야 현명한 대처가 가능할까.

리웍스리포트와 통화한 한 조직의 장은 모든 것을 공개입찰에 붙인다고 한다. 즉, 일정금액 이상이면 수의계약하지 않고 공개입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한다는 것이다. 좋은 방법 중 하나다. 하지만 이런 방법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고 한다.

모든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 욕을 먹어도 당신이 먹는다. 그런 상황이라면 모두가 책임지는 이 방법을 써봄직도 하다. 어떤 방법을 해도 좋은 소리 듣기 힘들다. 그래도 최소한으로 듣는 것이 좋지 않을까?
세 번째 갈등으로는 관계하는 협력사들과의 갈등을 뽑을 수 있다.

협력사는 최대 목적은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이다. 그것만이 회사 존립의 이유요 절대적 구조다. 이들은 보다 나은 계약조건을 추구한다. 계약조건에 따라 제공되는 서비스 대비 최대 이윤을 추구할 수 있다. 당신은 계약서에 명기된 문구 하나하나를 꼼꼼히 따지며 말을 걸 수밖에 없다. 필요하다면 변호사의 자문도 받는다. 이렇게 하더라도 최후에 책임져야 할 사람은 당신이다. 당신은 밤잠을 설쳐가며 계약서를 뒤적인다. 조직에 최대한의 이윤을 남길 수 있도록 계약서의 부분 부분을 수정한다. 협력사는 반발한다. 다시 원점이다. 스트레스는 치밀어 오른다. “어떻게 해야 할까” 수없이 머릿속에서 되뇐다.

가장 큰 협력사인 건설회사는 ‘공사 중지’라는 극단의 조치까지 언급한다. 갑이 을로 바뀌는 순간이다. 당신은 순간 머릿속에서 한 달 공사 중지에 금융이자가 얼마의 손해인가를 빠르게 계산한다. 끔직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협상은 중단된다. 다시 임·직원과 등불을 밝히며 협의한다. “시공사 계약을 해지한다고 엄포를 놓을까”, “시공회사 본사에 사람들을 몰고 가 시위를 할까” “본사 정문의 집기를 부수며 사장 나오라 할까” 온갖 생각이 떠오른다. 마땅한 답은 찾지 못한다. 갈등은 심화된다. 스트레스는 더 받는다.

UCLA 명예교수인 워렌 슈미트 (Warren H. Schmidt, 협상과 갈등해결 저자)는 “갈등은 결과보다는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당신은 결과만을 생각한다. 원인은 중요치 않다. 결국 결과도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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