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긍정평가 나오지만 이미지 개선과 KCGI 관계정립은 해결해야할 문제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팀 기자

[뉴스워커_진단] 국토교통부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 평가액’은 ‘공사실적 평가액 + 경영평가액 + 기술능력 평가액 ± 신인도 평가액’라는 공식을 적용하여 산출되는 금액이다.

시공능력 평가액에는 공사실적 뿐만 아니라 경영, 기술, 신인도 측면이 함께 고려되기 때문에 발주자 입장에서는 회사의 종합적인 시공능력을 대략적으로 한 눈에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대림산업의 최근 4년간 시공능력 평가액을 분석해보면 2018년과 2019년에 전년대비 각각 12.0%. 18.3% 성장하여 급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순위 또한 2016년 5위에서 2019년 3위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나와 관심이 같은 사람이 본 뉴스

특히 2016년을 기준으로 2019년의 시공능력 평가액 성장률을 계산할 경우 4년 동안 무려 35.8% 성장한 것으로 분석될 정도로 업계에서도 최근 대림산업이 보이고 있는 급성장세를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 최근 2개 분기 능률적인 경영활동 했지만 영업실적은 다소 악화

대림산업의 최근 2개 분기 동안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2019년 1분기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하여 영업실적이 다소 악화되었지만, 2019년 2분기는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2019년 1분기의 매출액은 2조 3221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한 2조 8361억 원보다 18.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409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한 2482억 원보다 2.9% 감소했다.

2019년 2분기의 매출액은 2조 4676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한 2조 9570억 원보다 16.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977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한 2250억 원보다 32.3%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이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해당 기간 동안 ‘매출원가’ 와 ‘판매비와 관리비’ 항목 즉 비용 부문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2개 분기 모두 (매출)원가율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소폭 하락하여 같은 기간 동안 대림산업의 매출 관련 경영활동은 전년 동기 대비 능률적으로 개선되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2018년 1분기의 원가율은 85.4%인데 반해 2019년 1분기 원가율은 82.9%로 2.5%P 개선되었으며, 2018년 2분기의 원가율은 87.4% 인데 2019년 2분기 원가율은 83.1%로 4.3%P 개선될 정도로 대림산업의 최근 2개 분기 매출 관련 경영활동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여 능률적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 시공능력과 영업이익 개선되었지만 오너 리스크, KCGI 등은 풀어야 할 숙제

2019년 1월 이해욱 회장이 공식적인 대림그룹 총수로 취임한 후 대림산업의 시공능력 평가액은 2018년 9.3조 원에서 2019년 11조 원으로 증가했고 2019년 상반기 영업이익도 약 5400억 원 규모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보다 우수한 실적을 거두었다.

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의 2019년 3분기 실적도 다소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대림산업의 2019년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8.5% 감소한 2조 2500억 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4.6% 증가한 2150억 원을 기록할 것이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주택 분양 축소로 인해 매출액은 감소할 것이지만 원가율 개선에 따라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림산업 관계자도 상반기에 이어 3분기도 실적이 좋을 것으로 전망하여 잠정 실적 발표에 기대감을 표했으며 대림산업은 순차입금 규모가 작아 건설 분야에서 재무건전성이 좋은 기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업계에서는 이 회장 취임 후 경영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보다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2016년 운전 담당 수행비서에게 욕설을 하는 등 부하에게 비인격적인 대우를 하는 이해욱 회장의 모습이 일반에 공개된 바 있어 이 회장이 대기업 갑질의 대명사처럼 이미지가 고착화되어 있는 것은 대림으로서도 리스크라는 평가가 많다.

물론 2016년 이후 이 회장 관련 부적절한 행동은 더 이상 지적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갑질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론은 아직 이 회장에게 의심의 눈길을 완전히 거두고 있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므로 이와 관련하여 이 회장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9월 27일 ‘통일과 나눔’ 재단으로부터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65%를 취득해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에 이어 2대 주주 지위를 취득한 행동주의 펀드 KCGI는 대림그룹의 파트너로서 경영 비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KCGI는 올해 초 ‘한진칼’에서 한진그룹 오너 일가들과 경영권 분쟁 관련 치열한 공세를 전개했는데 ‘델타항공’이 백기사로 등장하여 오너 일가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나서야 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적이 있을 정도로 대단히 적극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평가받는다.

이런 KCGI가 대림그룹의 경영 비효율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을 공언하고 나섰기 때문에 이해욱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이에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진칼 사례에서처럼 대림그룹 오너 일가들과 KCGI가 정면충돌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비상장 회사이므로 KCGI가 추가로 지분을 취득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으며 애초에 이해욱 회장이 보유한 지분 규모가 5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KCGI가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수 주주이지만 KCGI가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주주권을 행사할 경우 회사의 경영 활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것은 가능하므로 이 회장이 KCGI와 어떤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지 여부가 무의미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결국 이 회장이 KCGI와 적대관계를 형성할지 혹은 우호관계를 형성할지에 따라 경영 환경이 변화할 수밖에 없어 업계의 관심이 이 회장의 결정에 집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