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곡성군(군수 유근기)이 태풍으로 벼 도복 피해를 입고 망연자실한 농가에 그라스콤바인을 이용한 수확 작업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곡성군에 따르면 올 가을 링링에서 타파, 미탁까지 연이어 불어닥친 태풍으로 곡성군 2,375농가 1,255ha 면적에서 벼 도복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그라스콤바인을 이용한 수확 작업 실시
그라스콤바인을 이용한 수확 작업 실시

도복으로 인해 수발아된 벼는 일반 콤바인으로는 수확이 어렵다. 그렇다고 도복된 벼를 수확하는 전용 수확기가 구비된 것도 아니었다. 이에 따라 곡성군은 타 지역 농기계업체에 그라스콤바인 4대를 요청해 농가들이 벼 수확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7일부터 11일까지 5일 간 읍면별로 도복벼 수확 신청을 받은 결과 143호 피해농가에서 464필지 90ha의 면적이 접수됐다. 곡성군은 피해면적이 넓은 농가부터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도복벼 수확작업을 시작해 오는 21일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작업에는 660㎡ 당 7만원의 비용이 소요되며 이는 농가 부담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태풍 피해로 인한 도복 벼 수확 앞장
태풍 피해로 인한 도복 벼 수확 앞장

도복 피해를 입은 농업인 이○○(55세)는 “도복 벼는 일반 콤바인으로 수확이 어렵고, 인력을 써서 작업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농사를 포기하려했다. 그런데 마침 군에서 그라스콤바인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서 수확에 희망이 생겼다”고 기뻐했다.

한편 정부는 태풍 피해 농가 손실 최소화를 위해 벼 수매 희망물량 전량 매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입 시기는 10월 2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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