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 1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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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찾아 현지지도 하고,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다는 소식을 총 3면에 걸쳐 보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삼지연에서 “지금 나라의 형편은 적대세력들의 집요한 제재와 압살 책동으로 의연 어렵고 우리 앞에는 난관도 시련도 많다”며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그것이 그대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정은, 삼지연군 현지지도…‘자력갱생’ 강조

김 위원장은 “우리는 적들이 우리를 압박의 쇠사슬로 숨 조이기 하려 들면 들수록 자력갱생의 위대한 정신을 기치로 들고 적들이 배가 아파 나게, 골이 아파 나게 보란 듯이 우리의 힘으로 우리의 앞길을 헤치고 계속 잘 살아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그 누구의 도움을 바라서도, 그 어떤 유혹에 귀를 기울여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직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길을 불변한 발전의 침로로 정하고 지금처럼 계속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들고 나가야 한다”고 자력갱생에 나서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대북 제재를 의식한 듯 “우리는 우리 힘으로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고 우리 식으로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시련과 곤란을 디디고 기적과 위훈으로 더 높이 비약한 2019년의 총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그치지 않고 노동신문은 3면에서 백마를 탄 김 위원장의 모습과 함께 백두산 등반이 “우리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이라며 “몸소 백마를 타시고 백두산정에 오르시어 새기신 심원한 뜻과 거룩한 자욱은 이 조선을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강의 힘을 가진 사회주의강대국으로 더 높이 떨쳐가 실 원대한 웅지로 빛날 것이며 우리 혁명의 완전승리를 앞당기는 역사적인 장거로 불멸할 것”이라고 의미를 상당히 부각시켰다.

혁명의 성지 백두산 찾아 백두혈통 강조…내부결속 다지기?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혁명의 성지로 불리는 백두산과 그 백두산 입구의 삼지연군이 역사적 상징성을 가지는 장소라는 데 이목을 끌고 있다. 삼지연군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 지역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향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과거 장성택 처형 직전과 김 국방위원장 3주기 탈상 직전 등 중요한 정치외교적 국면에 앞서 백두산에 오른 바 있어 비핵화 협상 등 국정운영과 관련해 어떤 중대한 결심을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더욱이 삼지연군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 경제 현장 시찰 행보를 나선 곳인데다 지난해에만 세 차례 현지지도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위원장의 방문 의도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北, 언제쯤 미국과 다시 마주앉을 수 있을까

일각에선 최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북미가 서로 한 차례 소강상태를 맞은 만큼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자력갱생을 통해 경제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 제재가 길어짐에 따라 내부 결속을 다지고 김 위원장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백두혈통의 상징인 백마를 등장시켜 김 위원장의 적통성을 강조하면서 선대들과 같은 우상화 작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미국을 향해 보란 듯이 ‘제재에도 끄덕없다’는 메시지를 발신하면서, 추후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올 것을 촉구하는 대외적인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북미는 지난 5일 실무협상 결렬 이후 특별한 접촉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북한이 연말까지 시한을 정해서 새로운 계산법을 가지고 올 것을 촉구하고 있는 만큼 양측이 내부적인 의견을 조율한 후 이르면 10월 말, 늦어도 11월에는 다시 마주 앉아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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