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선 회장, 온라인 판매와 면세점 확대로 차세대 성장 동력 찾는다
정지선 회장, 온라인 판매와 면세점 확대로 차세대 성장 동력 찾는다
  • 염정민 기자
  • 승인 2019.10.17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업이익 다소 감소했지만 공격적인 경영으로 성장 동력 찾고 있는 현대백화점
그래픽_황성환 뉴스워커 그래픽 1팀 기자

연결기준 현대백화점의 최근 2개 분기 영업실적은 2개 분기 모두 매출액은 크게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1분기를 보면 매출액은 5210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한 4519억 원보다 1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51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한 1028억 원보다 26.9% 감소했다.

 최근 2개 분기 매출액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

2분기 또한 매출액은 5334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매출액인 4423억 원보다 20.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07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 영업이익인 753억 원보다 32.7% 감소한 결과를 나타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현대백화점의 최근 2개 분기 영업실적, (-)는 감소, 출처: 금융감독원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한 것은 비용의 일종인 ‘판매비와 관리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2019년 1분기 기준 판촉비는 281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한 145억 원에 비해 무려 93.8% 증가했으며, 지급수수료도 419억 원을 기록하여 전년 동기에 기록한 266억 원에 비해 57.5%가 증가했다.

 면세점 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백화점, 공격적으로 나서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 현대백화점이 중국의 보따리 상인인 ‘따이궁(代工)’을 모집하는 여행사들에게 고액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의 70% 정도가 중국 따이궁에 의해 창출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매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을 비롯한 국내 면세점들이 따이궁 모집에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면세점들은 송객수수료를 여행사들에게 지급하여 따이궁 모집을 의뢰하고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다시 따이궁에게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따이궁들을 모집한다.

즉 따이궁들을 경쟁업체보다 많이 모집하기 위해서는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를 높일 수밖에 없는 판매 구조이며 중추절과 같이 따이궁들이 대거 한국으로 몰려오는 시기에는 면세점간 따이궁 유치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에 송객수수료가 치솟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관련하여 업계에서는 면세점이 부담하는 송객수수료를 보통 구매물품대금의 20% 안팎으로 보고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40%까지 치솟은 적이 있을 정도로 따이궁 모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점 분야에서는 롯데, 신라, 신세계에 비해 후발주자이므로 점유율 확대를 위해 한층 더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어 이와 관련한 비용 부담이 경쟁업체보다 클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현대백화점이 면세점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온라인 판매와 면세점 확대로 성장 동력 찾으려는 정지선 회장

지난 9월 8일 현대백화점은 오픈 마켓 형태로 온라인 유통업체인 ‘쿠팡’에 입점했다고 발표했는데, 오픈 마켓이란 온라인 몰의 운영자에게 수수료를 부담하지만 판매자와 구매자가 직접 물건을 거래하는 판매 방식을 의미한다.

소비자로서는 유통기업인 현대백화점이 또 다른 유통기업인 쿠팡에 수수료까지 부담하며 입점하는 상황을 의아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미 현대백화점은 ‘11번가’ 등 다수의 온라인 유통업체와 제휴하고 있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쿠팡과 직접 경쟁하는 현대백화점의 계열사가 없으며 현대백화점 자체의 온라인 쇼핑몰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을 이번 제휴가 성사된 원인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번 제휴를 통해 현대백화점은 쿠팡의 대규모 온라인 판매망을 이용하여 소비자들과의 접근성을 개선할 수 있고, 쿠팡은 40만 개에 달하는 현대백화점의 상품을 판매하도록 함으로써 판매상품 종류의 확대를 통해 소비자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이 쿠팡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려는 시도에 대해서 점점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의 변화에 대응하여 백화점 부문의 영업실적 성장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한편 내년 8월에 특허권이 만료되는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 현대백화점이 참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직 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보유하지 못한 상태이며 무역센터점 한 곳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입찰 참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은 최장 10년의 특허기간이 보장되므로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할 경우 공항 면세점 출점을 10년 정도 기다려야 하며 공항 면세점 입점 기회 자체도 흔하지 않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입찰 가능성을 다소 높게 평가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백화점은 이미 면세점 사업을 위해 2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여 대규모 실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대백화점이 입찰한다면 이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은 상당히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올해 11월에는 서울 3개를 포함하여 5개의 시내 면세점 입찰이 예정되어 있으나 사드 여파와 수수료 경쟁으로 인해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므로 인천공항 면세점보다는 흥행이 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강남 무역센터점 한 곳만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점유율 확대를 위해 강북 지역 면세점 입찰에 참가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하여 업계에서는 정지선 회장이 어느 면세점에 집중할 전략인지 구체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온라인 판매와 면세점 확대 등을 통해 현대백화점의 성장 동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