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워커_남북정세]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는 언제…물밑 기싸움 ‘활활’
[뉴스워커_남북정세]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는 언제…물밑 기싸움 ‘활활’
  • 이수연 기자
  • 승인 2019.10.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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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워커_남북정세] 북미 비핵화 협상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북한은 미국의 경제 제재를 두고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등 기싸움을 지속하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국제관계 발전에 엄중한 해를 주는 행위’ 논평을 통해 “지금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일부 개별적인 나라들이 주권 존중과 내정 불간섭, 무력 사용·위협 불허 등 유엔헌장에 명시된 국제적 원칙들을 어기고 있다”며 미국이 국제관계 발전에 해를 끼치고 있음을 비난했다.

그래픽<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그래픽<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신문은 이라크와 리비아를 예시로 들며 “제 힘을 알지 못하고 제국주의자들의 위협과 공갈, 제재 압박이 두려워 동요하면서 물러서다가는 국권을 유린당하게 되며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것과 같은 자멸을 길을 걷게 된다는 심각한 교훈을 주었다”며 “제국주의자들이 제재를 가하는 것은 저들의 비위에 거슬리는 나라들의 경제를 혼란시키고 민심을 불안해 하여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저들에게 예속시키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 대북제재 직접 언급은 안했지만…‘새로운 계산법’ 촉구

노동신문은 기사에서 대북 제재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노동신문이 당원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을 볼 대 우회적으로 대북 제재를 비난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삼지연군 현지지도에서 미국을 겨냥해 “미국을 위수로 하는 반공화국 적대 세력들이 우리 인민 앞에 강요해온 고통은 이제 더는 고통이 아니라 그것이 그대로 우리 인민의 분노로 변했다”고 한 바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은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결렬된 이후 좀처럼 진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을 겨냥해 ‘새로운 계산법’을 촉구하면서 미국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와 관련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등정에 대해 “북한이 연말까지 협상 시간은 설정했지만 미국이 셈법을 바꿔서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별로 없다고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1주안이라도 미국에서 바람직한 신호를 보내면 3주~4주 내에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는데 전혀 그런 움직임이 없으니 새로운 셈법으로 나오라고 촉구하는 의미도 있고, 그렇게 안되면 자기 길을 가겠다(는 뜻을 비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할 때도 백두산에 오른 직후 그 일을 끝냈고 그 다음에 2018년 1월1일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겠다는 임장을 발표했는데 그 직전에 12월 백두산에 올라갔다 왔다”며 “이번에도 뭔가 중대한 결심을 한다는 뜻이라고 보는데 이게 좀 안 좋은 표현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말하자면 제2의 고난의 행군도 불사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백마를 타고 산으로 올라갔고, 또 백마를 타고 올라갔다는 이야기는 말을 타면 전쟁에 나가는 것 아니냐, 미국과 한판 붙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김정은, 어떤 노선 선택할까…연말 전에는 윤곽 나올 듯

아직까지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협상에서 어떤 노선을 선택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선 연말이라는 시한이 설정되어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든 시그널이 나오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됐다는 평가와 관련해 “지금은 결렬이라고 하기 이르다”며 “이번 스톡홀름 협상은 양측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각자의 입장을 다 이야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큰 프로세스가 시작됐기 때문에 결렬이다 (아니다) 하기 이른 느낌”이라며 “이런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며 계속 (북미가) 밀고 당기기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측이 충분히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갔기에 토대로 만들어졌고 그 토대 위 계속 (협상 틀을) 만들어갈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