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은 마치 전쟁터와 같다. 입찰에 참전한 회사들은 총칼 대신 제안서를 들고 치열한 공방을 벌일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2019년 최대어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3구역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곳은 GS건설, 대림산업, 현대건설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고, 조합원은 각사의 제안서의 중요 조건에 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중 GS건설의 일반분양가 평당 7200만원 보장조건이 눈에 띈다. 조합원들은 “GS건설이 제안한 일반분양가격 7200만원만 된다면 정말 좋겠다. 조합원들의 분담금은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는 반응이다.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2팀 기자
그래픽_진우현 그래픽2팀 기자

하지만 이와 달리 경쟁사들은 조합원들이 일반분양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자 “일반분양가 평당 7200만원은 지켜지지 못할 약속”이라며 “더군다나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할 예정이기에 더더욱 불가능할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합원들도 일반분양가 평당 7200만원이 지켜진다면 최고겠지만, 혹시 일반분양가가 더 낮아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런 내색을 비치기도 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경우 불과 1주일 전에 입찰한 갈현1구역에서 일반분양가 2600만원을 보장했었다”며 “그러나 한남3구역에서는 GS(건설)을 제외한 그 어떤 곳도 일반분양가를 제안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분양가 7200만원 보장은 회사 측에서도 부담이지만 그 만큼 한남3구역 사업수주에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GS건설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여부 논란에 두 가지를 제안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는 현재시점기준으로 보면 GS건설은 일반분양가 7200만원 보장이고,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될 경우 가산비 극대화, 일반분양 마감옵션제, 평형대형화, 고급화 그리고 임대 후 분양이라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조합원의 분담금과 직결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GS건설은 한남3구역에 최고의 분양가를 받을 것, 미분양을 우려하는 조합원을 위해 최초분양가 또는 7200만원 중 높은 금액기준으로 100% 대물 변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에서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해서 임대후분양 형태였던 한남더힐은 일반분양 성공 후 현재는 평당 7000만~800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되어 있고, 또 다른 현장인 나인원한남은 분양가 규제로 인해 임대후분양 형태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남3구역의 일반분양 시점은 후분양 등을 고려한다면 지금부터 수년 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볼 때 일반분양가 7200만원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워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