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산업 발전 위해 정부와 기업 서로 협력해야

[뉴스워커_산업기획] 지난 10월 15일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를 포함한 정부 관련부처들은 친환경 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산업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4가지의 기반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으며, 구체적으로는 ‘전동화 기반’, ‘자율주행기능’, ‘통신을 포함한 인프라’, ‘자율주행 관련 제도’를 제시했다.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2팀 기자
그래픽_진우현 뉴스워커 그래픽2팀 기자

◆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 발표

먼저 전동화 기반은 전기 자동차와 수소전기 자동차 관련 기술인데 이는 기계식으로 작동되는 디젤이나 가솔린과 같은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전동차량이 자율주행에 필수적인 전기, 전자적 제어 기술을 적용하기에 훨씬 수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율주행 기능은 하드웨어적 측면과 소프트웨어적 측면으로 나눌 때 한국은 반도체 산업에 강점이 있어 하드웨어 개발에는 유리하지만 AI와 소프트웨어적 측면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므로 국제적인 협력 관계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한국은 통신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 미국, 중국 등에 비해 국토가 협소하여 상대적으로 우수한 통신망을 구축하는 것이 용이하며 실제로 5G망이 전국적으로 구축될 경우 이를 이용한 대용량 데이터의 신속처리가 가능하므로, 미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독립 센서형 자율주행 자동차보다는 통신을 통해 교통정보를 획득하는 커넥티드 형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자율주행 관련 제도는 보험이나 관련 규제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정부는 최대한 신속하게 관련 법령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발표에 따를 때 한국은 우수한 전기 자동차와 수소전기 자동차 관련 기술, 반도체 기술, 우수한 통신망 등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지만, 자율주행에 필요한 AI와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취약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해외기업 인수합병 혹은 국제협력을 통해 이와 같은 취약점을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인프라 구축

국토교통부는 차량통신 인프라, 3차원 정밀지도, 교통관제 시스템, 도로 시스템을 구축하여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차량통신과 관련해서는 2021년까지 국제표준 등을 고려하여 ‘WAVE’, ‘5G’, ‘통신방식 병용’ 중에서 무선통신방식을 결정하고 2024년까지 고속도로, 국도, 주요 도심과 같은 전국 주요도로에 무선통신 시스템을 완비한다.

3차원 정밀지도 관련해서는 2030년까지 지형지물 인식에 필요한 3차원 도로지도를 전국에 걸쳐 구축할 계획인데, 2019년에는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2024년에는 국도와 주요 도심 등의 정밀 지도를 구축한 후 2030년에는 11만km에 달하는 전국 도로관련 지도를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관제 관련해서는 2030년까지 차량에 교통신호를 실시간으로 원격 제공할 수 있는 것과 함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유도할 수 있는 통합 연계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도로 관련해서는 2030년까지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된 센서의 인식률 개선을 위해 도로 신호등과 안전표지 모양도 전국적으로 일치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 해당 방안은 2022년에 시범사업을 거쳐 2024년까지 전국에 설치된 신호등과 안전표지 중 30%를 일치시키는 등 단계적으로 도로 시스템을 일치시키는 내용을 포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개발에 대해서는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지만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는 정부의 역할이 핵심적일 수밖에 없으므로 이와 관련한 국토교통부의 계획은 관련 산업 발전을 한층 더 촉진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 현대 자동차, 머신러닝 기반 운전자 특징을 감안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지난 10월 21일 현대자동차는 운전자 맞춤형 ‘머신러닝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술(SCC-ML)’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SCC-ML 기술은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자율주행하도록 하는 기술인데, 기존 기술은 운전자가 앞차와의 거리, 속도 등을 직접 설정해야 하며 조정단계가 세밀하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SCC-ML 기술은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자의 운전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추어 앞차와의 거리 등을 조절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는 자사가 개발한 SCC-ML은 1만개 이상의 운전자 성향을 구분할 수 있으므로 다양한 운전 성향을 고려한 자율주행을 실현할 수 있으며, 자동차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운전 성향이 업데이트 되므로 최근의 운전 성향도 반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신차에 SCC-ML 기술을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첫 SUV 모델인 ‘GV80’부터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기술은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한 징검다리로 기술 수준이 높아질수록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기술 확보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업계는 적지 않은 관심을 가지고 향후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지난 9월 자율주행 관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앱티브(Aptiv)’와 40억 달러 규모의 제휴를 발표한 현대자동차는 이번 SCC-ML 개발로 인해 자율주행 기술 분야에서 한걸음 더 내딛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CC-ML을 포함한 현대자동차 자체의 자율주행 기술 외에도 앱티브와의 협업을 통해 4레벨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현대자동차의 미래 먹거리 확보에 청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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