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_뉴스워커
그래픽_뉴스워커 황성환 그래픽1팀 기자

[뉴스워커_진단] 온라인 쇼핑 산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몰의 수요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계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티몬의 향후 전망에 대한 비관론과 낙관론 두 가지가 동시에 존재한다. 티몬은 국내 이커머스의 혁신을 이끌며 2020년부터는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더불어 계속해서 자본잠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적자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비관론에 직면해 있다. 과연 티몬은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두 가지 모두가 어려운 이 상황을 기회로 잘 만들어낼 수 있을지 티몬의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 2020년 흑자전환 목표 선언, 끝도 없는 적자 행진 끝낼 수 있나

티몬 측은 지난해 실적 발표 시 2020년를 기점으로 월단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티몬은 기존 오픈 마켓 형태의 온라인 판매 뿐만 아니라 직매입을 늘리며 경쟁사 쿠팡 등에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간 티몬이 기록해온 적자 기록 때문에 2020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입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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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의 개별기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의 추이와 더불어 영업이익률 및 당기순이익률 추이를 나타낸 그래프다. 위 그래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최근 3년간 티몬의 영업이익은 물론 당기순이익 역시 단 한 번도 적자를 벗어난 적이 없다. 지난해의 경우 1255억원의 영업손실과 134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 및 당기순손실률은 매해 줄어들고는 있으나 지난해 각각 -25.2%, -27%로 여전히 실적 개선에 소요될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2010년 2월 1일 통신 판매업으로 설립된 티몬은 지난해말까지 누적 당기순손실만 4117억원 수준이며 창사 이래 단 한 번의 흑자 기록을 낸 적 없다. 티몬의 수익성이 악화되는 배경은 직매입의 비중을 늘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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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2015년 6월 서비스 개시한 생필품 및 식품 종합몰인 슈퍼마트와 더불어 2018년 초 신석식품을 직매입해 배송까지 서비스하는 티몬프레시 등 직매입 중심으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슈퍼마트의 경우 오픈 후 3년만에 누적 구매 고객만 3000만명을 넘어서며 관련 매출액이 늘어났다. 그러나신선식품 등의 직매입 및 배송 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무조건적으로 물류창고 등의 유통망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원가 부담도 함께 늘어난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직매입의 비중이 늘어나며 상품매출원가는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지난해의 경우 상품매출원가만 3233억원으로 2017년 대비 76.7% 상승했다. 신선식품 등의 경우 유통기한이 짧아 손실부담률도 높고 냉장 및 냉동보관이나 포장 등에 필요한 물류센터 등이 반드시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티몬은 제2의 물류센터 건립에 필요한 자금조달에 실패하는 등 난관에 봉착했다. 특히 물류 관련 유통망이 풍부한 대형 유통업체들이 직배송 등을 통해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흑자 전환은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

◆ 매각설까지 솔솔, 완전 자본 잠식에 빠진 티몬의 재무구조 개선 여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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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잠식에 허덕이고 있는 티몬의 경우 롯데쇼핑에 매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 적 있다. 번번히 자금조달과 관련 문제가 생길 정도로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티몬의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물류센터 등의 인프라 확충 등에 들어가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자금 조달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당장 사용 가능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2016년 대비 2.7배 줄어들 정도로 유동성이 악화되어 자금 조달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돈이 없어 제2물류센터 조성 역시 무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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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티몬의 개별기준 자본총액은 -4343억원으로 2년새 자본잠식의 폭이 2.1배나 늘어났다. 계속되는 적자로 인해 결손금이 늘어나며 자본잠식에서 개선될 여지 조차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고 있다. 티몬이 올해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할 시 자본 잠식의 폭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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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당시 미국 내 2위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미국의 소셜커머스업체 리빙소셜과 인수합병했으나 2014년 1월 리빙소셜이 경영난을 겪자 그루폰에 매각되었다. 당시 대표이사였던 신현성 창업주는 그루폰으로부터의 경영 간섭을 피하기 위해 2015년 4월 KKR 컨소시엄와 협려해 경영권을 다시 인수했다. 현재 KKR의 페이퍼 컴퍼니 몬스터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전체 지분의 98.38%를 소유하고 있으며 NHN엔터테인먼트가 1.62%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즉 현재 사모펀드가 티몬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매물 대상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큰 만큼 재무건전성 악화는 티몬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 티몬은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 한차례 기업공개(IPO)를 시도했었으나 자본잠식으로 인한 불안정한 재무구조와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실패했다. 현재 국내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3년 간 흑자를 기록해야만 한다. 따라서 당기간 내 티몬의 기업공개는 사실상 어려울 전망이다. 지금으로써 티몬이 자본잠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수익성을 개선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가장 빠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을 비롯해 대형 업체들까지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경쟁 심화로 이익 실현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 이진원 신임대표 체제로 전환, 수익 개선에 성공할 수 있나

티몬은 최근 2년동안 무려 세번에 걸쳐 대표이사 자리의 주인이 바뀌었다. 2017년 7월 티몬의 창업주인 신현성 전 대표가 물러나고 유학인 전 대표가 뒤를 이었다. 그러다 2년도 채 되지 않아 이재후 전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으나 이는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이진원 대표이사가 새롭게 선임되었다. 임기도 끝내지 못한 채로 3번에 걸쳐 대표이사가 바뀐 배경에 실적 부진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진원 신임대표가 이끄는 티몬은 과연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당장 올해 실적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은 4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가량 늘어났다. 온라인 쇼핑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슈퍼마트 등의 직매입 매출의 증가 및 지난해 시작한 오픈마켓 사업에서 전반적으로 고른 외형 성장이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며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음을 고려해보건대 비록 티몬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악조건이라 하더라도 분명 희망의 끈은 있다. 기존 이커머스 시장에서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모바일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은 다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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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직매입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2018년 오픈마켓 시장에 진입하게 되었다. 오픈마켓은 직매입에 비해 수수료 매출만 인식되어 외형 성장에는 불리하지만 수익성 개선에는 상당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10월 오픈마켓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티몬은 6위를 차지했다. 지난 8월 2위에 이름을 올렸던 오픈마켓에서의 티몬의 브랜드평판지수는 두 달만에 4위나 미끄러졌다. 오픈 마켓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1년 이상이 된 지금 진입장벽이 낮은 산업 특성상 쟁쟁한 경쟁업체들이 워낙 많아 해당 사업 부문에서 티몬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또한 특가 판매 전략 관련 전문가인 이진원 신임대표는 수수료 매출 등을 올리고 수익성을 제고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단기간 내 흑자전환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으나 수익 개선을 위한 다방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티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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