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단일브랜드 11.41% 상승 반면 컨소시엄 0.37% 상승 그쳐’

단일 브랜드 ‘반포자이와 래미안반포퍼스티지가 상승 주도’
컨소 브랜드 ‘도곡렉슬아파트’ 가장 큰 폭 상승으로 나타나

▲ 단일 브랜드 아파트 집값 상승율 자료협조=부동산1번지
재건축·재개발사업에서 단독 브랜드 참여가 컨소시엄 참여 보다 아파트 가격 상승이 무려 30배나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재개발 전문 매거진 ‘리웍스리포트’와 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공동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이후 입주한 서울 강남4구(강남, 강동, 서초, 송파구)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중 단일 브랜드와 공동 브랜드의 아파트를 비교 분석한 결과 단일브랜드 재건축아파트는 2006년 이후 11.41%를 상승한 반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아파트 브랜드는 0.37% 상승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브랜드 아파트 별로 다소 차이가 있겠으나 단일 브랜드 아파트가 컨소시엄에 비해 집값상승 폭이 훨씬 크다는 최초의 분석으로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건축 단일브랜드 아파트 반포자이와 래미안반포퍼스티지가 상승 주도
강남4구 재건축아파트에서 단일브랜드로 집값상승을 주도한 아파트는 반포주공 2단지와 반포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반포퍼스티지와 반포자이 아파트다.

스피드뱅크 김은진 팀장은 “이 두곳 아파트는 2008년 12월(반포자이)과 2009년 7월(래미안반포퍼스티지)에 입주했으며, 두 아파트 모두 한강변 인근에 위치해 타 아파트보다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며 “상승폭은 40%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즉 단일브랜드 아파트의 상승폭이 높았던 이유는 반포자이와 래미안반포퍼스티지아파트가 상승폭을 주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단일 브랜드 중 집값하락을 크게 보인 아파트는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역삼 아이파크’로 2006년 9월 입주 이후 평형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일반상술평균으로 볼 때 무려 15%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컨소시엄 중 가장 큰 집값상승은 도곡렉슬 아파트가 으뜸
그렇다면 재건축·재개발 중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가장 큰 집값상승을 기록한 아파트는 어디인가. 이에 대해 스피드뱅크 조사결과를 보면 도곡동에 위치한 도곡렉슬로 나타났다.

도곡렉슬은 GS건설, 현대건설, 쌍용건설이 공동참여해 시공한 아파트로 2006년 2월에 입주했다.
도곡렉슬의 집값 상승폭을 보면 입주시점 대비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곡렉슬은 3002세대의 초대형 단지라는 이점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강남 도곡동이라는 지리적인 입지가 훌륭하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반면, 컨소시엄 참여 재건축 아파트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인 아파트는 잠실 리센츠아파트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잠실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대우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우방건설이 시공을 담당했으며, 입주는 2008년 7월이다. 잠실 리센츠의 하락폭에 대해 스피드뱅크 측은 “평형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면서도 “입주년도 대비 평균 11%가량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단일브랜드 대 공동참여브랜드 어느 것이 나을까
국내 재건축·재개발사업의 사업참여방식에서 조합원과 시공자의 엇갈린 반응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조합원은 ‘자이’나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등 브랜드 런칭이 잘되어 익히 알고 있는 단일 브랜드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시공자 입장에서는 자칫 발생할 수 있는 공사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큰 사업부지의 경우 컨소시엄 참여를 희망한다. 큰 사업부지일 수록 공사 규모도 크기 때문에 효율적 참여 측면에서 컨소시엄을 바라는 것도 사실이다.

위의 조사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단일 브랜드의 집값상승은 컨소시엄에 비해 훨씬 크다. 다만 이 같은 수치는 특정 아파트가 평균치를 끌어 올렸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도 볼 수 있음을 간과하기 어렵다.

집값은 주요 4가지에 의해 조정된다. 어디에 위치해 있느냐, 주변에 어떤 시설이 있느냐(녹지공원이 조성됐느냐 아니면 혐오시설이 있느냐), 주변에 학교는 그리고 단지 규모는 큰가가 그것이다. 지금까지 집값을 중심으로 나타난 현상을 보면 아파트 브랜드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치겠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이다. 부동산 비수기라고 볼 수 있는 지금 어떤 브랜드를 선정하느냐보다는 어떤 아파트를 지을 것인가가 향후 조합원의 수익에도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신중한 설계계획과 더불어 효율적인 운용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주) 2006년 이후 입주한 서울 강남, 강동, 서초, 송파구 내 재건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함. 자료협조=부동산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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