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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_뉴스워커] KB금융의 지주 회장과 은행장이 분리 이후, 윤종규 회장이 3년간 겸직해왔던 국민은행장 자리를 2017년 11월부터 이어왔던 허인 국민은행장의 연임이 확실시 되면서 이를 시작으로 KB금융 계열사 CEO들에 대한 인선에도 박차가 가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KB자산운용의 각자대표 체재, 외형성장과 이익 증가해 긍정적 평가 받아…KB금융그룹 허인 국민은행장의 연임 시작으로 KB금융계열사의 인선 이어질 예정

이러한 KB금융 계열사들 CEO들의 연말 인사태풍 중에서 2018년 1월부터 조재민, 이현승 두 대표가 함께 이끌어온 KB자산운용은 그간 나름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최근 불거진 금융업계의 여러 사태들로 인해 이번 재선임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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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자료: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

2018년 KB자산운용은 대체투자 분야 강화로 인한 인력보충과 본사 이전 등의 일회성 비용증가 요인으로 이익이 주춤하기도 했지만, 2019년 6월 영업수익 651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 당기 순이익 23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영업수익은 +9.31%(55억 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57%(53억 원), +19.68%(39억 원) 씩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게다가, KB자산운용의 AUM(설정원본+계약금액)이 또한 2019년 9월 말 기준 58조 2,000억 원으로 집계돼 2018년 말 51조 원 대비 약 7조 2,000억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 KB자산운용, 미래에셋과 삼성자산운용에 밀려 여전히 선두다툼은 먼 얘기 …매년 선두권 운용사와의 격차는 물론, 새로운 먹거리 TDF펀드시장 싸움에서도 밀려

그러나, 단순히 조재민, 이현승 두 각자 대표의 경영성과를 외형과 이익의 성장만을 두고 보면 긍정적인 면이 존재하지만,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KB자산운용이 KB금융그룹의 국내 금융시장 내 입지와 달리 자산운용업계 내에서 타 선두권 운용사들에 밀려 여전히 중상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는 최근 200조 원 가량의 퇴직연금시장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낮은 수익률과 높은 수수료로 실적배당형 상품으로의 이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현재 운용업계 내에서 TDF(Target Date Fund)펀드시장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KB자산운용이 이러한 새로운 먹거리싸움에서 조차 별다른 힘을 못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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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자료: KG 제로인

◆ KB자산운용, 100%에 가까운 계열사 몰아주기로 형평성 논란에 휩싸여

게다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소속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보험사별 계열사 위탁운용액 현황’자료에서와 같이 KB자산운용 또한 KB손해보험을 통한 일감몰아주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8월 기준 KB손해보험이 KB자산운용에 맡긴 위탁금 금액은 3조 4,117억 원으로 KB손해보험의 총 운용액 3조 4,462억 원의 99%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같은 계열사 운용사에 소위 몰빵을 해 운용자산에 대한 리스크 증가는 물론, 이와 같은 계열사 지원을 받지 못한 운용사들과의 ‘형평성 문제’에 휩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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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뉴스워커/ 자료: 더불어민주당 국감자료실

그리고 이날 발표된 23개의 기업 중에서 KB자산운용과 같이 조 단위의 금액을 100% 가까이 몰아준 기업은 KB손해보험을 포함해 농협생명, ABL생명, 흥국화재 단 네 곳에 불과했다.

이처럼, KB자산운용은 조재민, 이현승 대표의 취임 이후, 경영성과는 다소 나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자산운용업계 내 선두권 다툼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는 점, 그리고 새로운 먹거리시장에서의 경쟁력 부족과 계열사를 통한 일감몰아주기 논란 등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2017년 취임 이후 2년의 임기와 1년의 연임을 마치게 되는 조재민 대표와 2018년 취임 이후, 2년의 임기를 마치고 첫 연임 결정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두 대표의 행방이 어느 누구도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며, 최근 불거진 자산운용업계 사태로 인해 KB금융그룹이 어떠한 방향을 잡고 인선을 마무리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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